9월 수출액 역대 최고
연간 플러스 성장 확실시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수출증가율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고, 연간 역대 최대 수출기록을 세운 2018년 수치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수출액이 558억달러를 웃돌며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증가세는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5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지난 7월(554억800만달러) 역대 1위 수출실적을 기록한 이후 2개월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증가세는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두 자릿수 증가율과 월 수출액 500억달러 이상 기록은 올 3월부터 7개월째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은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IT 품목이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 규모는 120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도 세계교역 회복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지난달 5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다만 자동차(-6.1%)·차부품(-5.1%)·선박(-40.5%) 수출은 추석연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감소했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가전·섬유 수출도 조업일수 부족으로 5% 내외 줄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이 플러스 전환은 물론 역대 최고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4677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인데 올 4분기에 44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게 되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게다가 남은 4분기에 1372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경우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분기별 평균 수출액은 1400억달러다. 이례적으로 플러스 전환과 역대 최고치 달성까지 남은 수출액을 제시하며 향후 수출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것이다.
산업부는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 역사상 최고의 상반기 수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수출액도 과거의 모든 분기 실적을 제치고 최고액을 달성할 정도로 좋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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