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1.20 07:56최종 업데이트 26.01.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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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약물치료, 치료의 과정이자 진단의 시작…잠들기 시작해야 정확한 증상 확인 가능

[한독과 함께 하는 수면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④ 김민경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독과 함께 하는 수면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

인생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으로 불면증을 겪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불면증의 약 50%는 우울, 불안 등 정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 특정 수면장애가 원인이 되거나 동반되기도 한다. 올바르지 못한 수면 습관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장애의 원인이 정신질환인 경우에는 해당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특정 수면장애가 의심될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별다른 원인이 없는 일차성 불면증은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가 권장된다.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원인이 복합된 형태의 불면증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
 
한독과 메디게이트뉴스는 수면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연중 수면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을 마련하며,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올바른 수면장애 정보와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전달하고자 한다. 

①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수면장애 환자, 올바른 원인 파악 후 치료해야”
②정석훈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불면증 정확한 진단부터 필요하다"
③김지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일주일에 3번이상 3개월 이상 불면증일 경우 만성 불면장애" 
④김민경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불면증 약물치료, 치료의 과정이자 진단의 시작"
 
사진: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경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불면증은 전체 인구의 30~5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돼 낮 동안의 활동에 지장을 경험하는 사람도 10%에 이른다. 불면증은 수면 문제를 넘어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은 다소 낮은 편이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 약물 치료는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표준 접근법으로, 적정 용량과 기간을 지키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 약', '수면제', '졸피뎀' 등에 가진 부정적인 인식으로 환자들이 약물 치료 시작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메디게이트뉴스가 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201명을 대상으로 '수면유도제에 대한 인식 및 처방 경향'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불면증 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제로 졸피뎀이라 답했다. 졸피뎀은 수면을 유도하고 수면 시작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로, 불면증의 단기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응답자들은 진료 현장에서 졸피뎀 처방 시 환자가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으로 의존성과 중독성을 꼽았다.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경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잠을 자다 자주 깨거나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처럼 수면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우선 환자들이 잠들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졸피뎀은 '수면 개시' 단일 효과를 가지고 있는, 가장 목적이 명확한 약물이다. 졸피뎀 사용은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치료의 시작이기도 하다. 증상에 따라 전문의가 내린 진단과 치료 방향, 계획을 잘 따른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사용하면서 불면증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졸피뎀을 주성분으로 하는 스틸녹스는 약 18년 동안 사용되며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 약물이다. 특히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는 속방형(IR) 정제 외에도 약효가 서서히 오래 지속되는 서방형(CR) 정제가 있어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졸피뎀을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빠르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서방형과 속방형을 각각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봤다.

잠들기 시작해야 불면 증상 평가와 진단 정확해져…약물 사용한 빠른 치료 중요

Q. 불면증을 적시에 치료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불면증에는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잠드는 데 오래 걸리는 수면개시장애, 잠을 자다 자주 깨거나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유지장애,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 등이 있다.

잠은 신체 건강과 뇌 건강을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낮 동안의 피로, 졸림, 집중력 저하, 기분이나 감정 변화, 불안 등을 겪게 된다. 또한 잠을 못 잔다는 것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첫 번째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불면증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치료이면서 동시에 여러 질환에 대한 진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Q. 불면증 치료에서 약물 요법이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표준 접근법으로 권고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동안 잠을 잘 못자다가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잠을 못자는 것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서 일상 생활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되면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 불안과 우울 등 잠들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불면증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빨리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잠을 자게 하는 과정이 진단과 치료의 시작이다. 일단 잠을 자기 시작하면 몸이 회복되고, 회복되면서 불면을 일으키는 증상에 대한 평가와 진단이 정확하게 이뤄진다. 비약물 치료는 시간과 효율 측면에서 급성기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치료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불면증에서 약물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잘못된 오해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환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실제 오남용·중독 등의 우려로 환자들이 치료를 기피하거나 처방이 위축되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치매 발생과 중독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실제로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치매에 걸린다', '수면제를 먹으면 의존이 생기고 머리가 나빠진다', '한 번 치료를 시작하면 약을 못 끊는다' 등이 있다. 잠을 계속 못 잔 환자들은 각성 문제로 인해 불안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약물 치료에 대해 더 불안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들에게 졸피뎀이라는 약을 가장 많이 들어본 이유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이고,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점을 먼저 설명한다. 모든 약들은 치료의 목표가 있고 효과를 나타내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의사 처방에 따라 치료 목적에 맞게 사용할 경우에는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꼭 설명한다.

불면증에 약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잠을 못 잘 때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약물 치료로 인해 치매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심각한 수면 부족이 치매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졸피뎀 서방형, 수면 개시와 유지 모두 효과…빠르게 환자 회복 도울 수 있다

Q. 메디게이트뉴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에게 졸피뎀 성분의 약물을 가장 많이 처방(60.2%)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피뎀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면을 돕는 약물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그 목적이 명확한 약물이 바로 졸피뎀 성분이다. 벤조디아제핀 같은 항불안제는 불안을 낮춰주고 긴장감이나 피로감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준다. 반면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 단일 목적에 대해 사용하는 약물이다.

멜라토닌 제제는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불면증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은 아니다. 멜라토닌은 해가 지고 어두워졌을 때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오랫동안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지나치게 못 자거나, 뇌에 어떤 기질적 결함이 있거나, 스마트폰 사용 등 환경 문제로 인해 멜라토닌이 부족한 경우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해당 요인이 불면증을 일으키는지는 구체적인 검사 없이 알 수 없다. 따라서 무작정 사용했을 때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Q. 전문의 입장에서 적절한 약물 사용을 위한 핵심 원칙이 있다면?

수면제가 아닌 수면을 도와주는 약물이라는 점을 환자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졸피뎀 역시 수면제라 불리지만 정확하게는 입면, 즉 잠드는 것을 도와주는 약물이다. 수면제라는 말을 사용하면 이미 불안한 상태의 환자에게 단어 자체에 부담을 느끼거나 금기약을 사용한다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잠을 잘 자기 시작하면 우울과 불안과 같이 기저에 깔려 있는 원인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잠을 잘 자고 났더니 오히려 불안하다거나 우울하고 무기력하다는 환자들도 있다. 그 때부터는 입면을 돕는 약물의 역할을 끝나고 나머지 증상의 해결을 돕는 단계가 시작된다는 설명이 필요하다. 환자들에게 약물 사용의 목적과 언제까지 사용할 것이라는 대략적인 기간을 알려주고, 좋아진 후에는 다음 치료 단계로 나아간다는 점을 알려주면 오해와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

한 번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약물 없이 잠들지 못할까봐 불안해할 수 있다. 이 때는 반대로 약물의 도움을 받아 '잘 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패턴을 유지하면 몸이 회복되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의 줄여도 충분히 잘 수 있다는 설명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불안으로 약물 중단을 주저하는 환자에게는 정량보다 훨씬 적게 사용한 다음, 약물 사용으로 인해 잠드는 것이 아님을 인지시키고 마음의 의존을 해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Q. 스틸녹스 속방형과 서방형의 차이는 무엇이고 각각 어떤 경우 처방하면 좋은지 알려달라.

속방형은 즉각적으로 졸피뎀 성분이 방출되며 입면을 돕고, 서방형은 혈중 졸피뎀 농도를 유지해 입면뿐 아니라 수면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불면증 패턴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초기 불면증 환자에서는 처음부터 서방형을 사용하는 것이 빠르게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속방형을 먼저 사용 후 수면 유지가 되지 않는 환자에서 서방형으로 전환 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처음부터 서방형을 처방하면 수면 개시와 유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방형은 6.25㎎, 12.5㎎ 두 가지 용량으로 증상 및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할 수 있다. 속방형 사용 후 점점 약물을 중단하려는 환자에서 심리적 의존이 있을 때 용량이 적은 서방형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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