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장관, 9일 교육 여건 확인 위해 현장 간담회 개최…의료계는 현장 상황과 괴리된 교육부 인식에 '황당'
최교진 장관은 9일 충북의대 교육 여건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최교진 장관 페이스북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교육부 최교진 장관이 2027년도 의대정원 결정을 앞두고 의대 교육현장 여건을 점검하기 위해 9일 충북대 의과대학을 방문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학의 교육 여건 개선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정작 충북의대 교수를 비롯한 의료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충북 의대에서 의대 교육여건 점검 및 의대교육 관계자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 양성 규모에 대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 의대의 교육 여건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우선 강의실, 실습실 등 주요 교육 공간을 둘러보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충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폈다”며 “특히 24∙25학번 중첩으로 교육 인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수업 운영 현황과 향후 강의 개설 계획 등을 중점 점검했다. 교육부는 교육 질 담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대학과 협력해 의학교육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간담회 현장에서는 “학교에 도착해 강의실, 실습실 등 현장을 돌아보니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대학의 교육 여건 개선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충북의대 채희복 교수는 현재 충북의대의 교육 여건은 ‘시한폭탄’같은 상황이라며 최 장관의 입장과 시각차를 보였다.
채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150여명에 달하는 24∙25학번이 본과에 올라간 이후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가 터질 게 뻔히 보이는 데 현 상황에 대해 교육부와 견해 차이가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부학의 경우 8월은 돼야 실습실 확장이 끝날 예정이고, 1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도 억지로 180석 규모로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충북대병원은 800병상인데 의정 갈등 영향으로 병상 가동율이 5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라 임상실습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며 “본과 3∙4학년은 동시에 병원에 실습을 하게 되는데 200명이 실습을 하기엔 환자 숫자가 크게 부족하다”고 했다.
채 교수는 교수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원래 교수 정원이 130여명인데 정부가 증원을 추진하면서 교수 200명을 추가로 뽑아주겠다고 했었다”며 “하지만 실제로 채용된 건 60명 정도고, 정년퇴임∙퇴사 등으로 현재 교수는 160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추가된 60명 중 40명은 원래 병원 임상교수이던 사람이 대학 소속 교수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했다.
최근 교육 여건 확인차 충북의대를 직접 방문했던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대한의사협회 감사)도 “24∙25학번은 강의실이 없어서 농대와 공대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았다. 지금 확장 중인 의대 대형 강의실도 경사가 없어서 뒷자리에선 교수가 잘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교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교육부 장관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