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상 수상한 이주영 의원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특별인터뷰]① 상금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 기부..."윤한덕 선생님 헌신 되새기며 응급의료와 소아의료를 향한 책임 다짐"
Q. 정책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다던데.
그렇다. 윤한덕 선생님을 정책가로서 기리는 상이라면, ‘지금까지 통과된 법이 거의 없는데 내가 뭘 했다고 이 상을 받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부끄러웠다. 응급의학을 했던 사람으로서는 정말 영광스럽고 귀한 상이기 때문이다.
Q. 그럼에도 상을 받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나.
이국종 교수님의 추모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윤한덕 선생님은 정권 변화나 정책적 한계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분이었고, 이 상은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을 계기로 응급의료에서 의미 있는 제도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공을 윤한덕 선생님께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코로나19가 드러낸 응급의료 체계의 한계
Q. 윤한덕상 수락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코로나19 당시의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그렇다. 코로나19 당시 우리 응급의료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현장에서 매우 처참하게 느꼈다. 당시 구청·도청·보건소 등과 즉각적으로 연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템플릿을 만들어 공유하고, 이를 통해 전원 요청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해당 체계는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했다.
공무원들이 퇴근한 이후에는 연락이 사실상 끊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마다 현장에 있던 응급의학과 의료진들만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의사들끼리 알음알음 연결돼 만들어진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의료 전달체계가 돌아가고, 응급 전원과 격리병상 수배까지 이뤄졌다. 그 상황이 매우 참담하게 느껴졌다.
Q. 이러한 구조가 현재는 달라졌다고 보나.
안타깝게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응급의료 문제 해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시범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뇌혈관 질환 등과 같은 영역에서도 여전히 개인의 선의와 열정에 기대는 시스템이 반복되고 있다.
Q. 의료현장에서의 문제의식이 정책 활동에도 반영되고 있나.
그렇다. 이러한 구조를 고치기 위해 정책을 하는 입장에서 윤한덕 선생님이 계셨다면 자주 찾아뵙고 의견을 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응급의료법 관련 법안을 발의할 때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해당 문구가 현장에서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 어떤 부분을 바꾸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묻고, 법안의 문장과 방향성을 정할 때도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정책으로, 응급의료를 잇는 끊임없는 고민
Q. 윤한덕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집중하고 싶은 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나는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에 대한 열정으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다. 지금은 다루는 영역이 확장됐지만, 내가 그만큼 사랑했던 분야를 쉽게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정책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해도 진정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또 내가 속한 정당의 위치상 여야 간, 국회와 정부 간 조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의견을 묻는 경우가 있어, 비록 모두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여야 사이에서, 국회와 정부 사이에서, 또 국회와 의료계 사이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
Q.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는데, 그 의미와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서울아산병원은 나를 의사로 길러준 곳이고, 그동안 소아 호스피스센터에 꾸준히 기부해왔던 인연도 있어 어린이병원에 상금 전액을 기부하게 됐다. 이를 통해 소아 응급실뿐 아니라 중환자실 등 여러 영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기부는 무엇보다도 내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왜 이 상을 받았는지를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Q.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윤한덕 센터장의 헌신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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