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5 유방암 분야서 빛난다…ADC, PROTAC, SERD 등 주목해야 할 약물은
엔허투와 트로델비, 병용요법으로 조명…벱데제스트란트·카미제스트란트, ESR1 변이 유방암서 성과
사진 자료=ASCO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가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해는 유방암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새로운 병용요법 전략과,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PROTAC 분해제의 첫 3상 데이터 등이 최신 혁신 임상연구 초록(late-breaking abstract)으로 선정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미제스트란트와 벱데제스트란트, ESR1 변이 HER2- 유방암서 PFS 개선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차세대 경구용 SERD이자 완전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억제제로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1(ESR1) 변이가 있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1차 치료에서 카미제스트란트와 CDK 4/6 억제제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 SERENA-6 상세 데이터를 공개한다(Abstract #LBA4).
아스트라제네카는 2월 해당 임상시험에서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인 아로마타제 억제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는 1차 치료 환경에서 차세대 경구용 SERD에 대한 최초의 긍정적 3상 데이터이자, 카미제스트란트에 대한 첫 긍정적 3상 데이터다.
화이자(Pfizer)가 아비나스(Arvinas)와 공동 개발 중인 벱데제스트란트(Vepdegestrant)의 신규 데이터도 기대된다. 벱데제스트란트는 ER+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표적하고 분해하도록 설계된 경구 투여 가능한 PROTAC 단백질 분해제다.
이번 학회에서는 VERITAC-2 연구의 PFS 데이터가 처음으로 발표된다(Abstract #LBA1000). VERITAC-2 연구는 E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CDK 4/6 억제제 및 내분비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이다.
3월 화이자는 ESR1 변이 환자 집단에서 주요 평가 항목을 충족했으며, P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단 전체 치료 환자군(ITT)에서는 PFS 개선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엔허투+퍼제타와 트로델비+키트루다, 새로운 1차 치료 패러다임 만들까
ADC 개발사들은 다른 치료제와의 조합을 통해 유방암 1차 치료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로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단독 또는 퍼제타(Perjeta, 성분명 퍼투주맙)와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 DESTINY-Breast09 연구가 대표적이다(Abstract #LBA1008). 대조군은 현재 표준 치료인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퍼제타+탁산 병용요법(THP)이다.
4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는 엔허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1차 치료에서 표준요법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중간 분석 결과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보여줬다. 모든 사전 지정된 하위 그룹에서 PFS가 개선됐다. 이번 학회에서 그 상세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와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3상 ASCENT-04/KEYNOTE-D19 연구의 주요 결과도 기대해볼만 하다(Abstract #LBA109). 이 연구에서는 PD-L1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제로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표준 치료인 화학요법+키트루다 병용요법과 비교했다.
길리어드가 4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표준 치료 대비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했다. 이 결과는 전이성 유방암 초기 치료 단계에서 ADC와 면역항암제 조합의 잠재력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엔허투, 위암 2차 치료제로 생존 혜택 입증…비라토비, 직결장암 1차 치료 생존 데이터 선보여
유방암이 아닌 다른 암종에서 눈여겨볼 연구 성과로, HER2+ 절제 불가능 및/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2차 치료제로 엔허투와 사이람자(Cyramza, 성분명 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과 비교한 DESTINY-Gastric04의 주요 분석 결과가 있다(Abstract #LBA4002).
지금까지 HER2+ 위암 2차 치료제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생존 혜택이 입증된 HER2 표적 치료제는 없었다. 다이이찌산쿄가 3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엔허투가 주요 평가 항목인 전체 생존기간(O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여줬다. 계획된 중간 분석에서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는 엔허투의 우수한 효능을 근거로 임상시험의 눈가림 해제를 권고했다.
화이자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1차 치료에서 비라토비(Braftovi, 성분명 엔코라페닙)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BREAKWATER 연구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와 전체 생존기간(OS) 상세 데이터를 선보인다(Abstract #LBA3500).
비라토비 병용요법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 승인 받았다. 당시 FDA는 진행 중인 BREAKWATER 임상시험에서 무진행 생존 및 전체 생존 평가 결과를 가속 승인에 대한 시판 후 확인 근거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스페인 파마마(PharmaMar)가 개발한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Zepzelca, 성분명 러비넥테딘)와 로슈(Roche)의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을 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 1차 유지요법으로 사용한 3상 IMforte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Abstract #8006). 절제 가능한 위/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평가한 MATTERHORN 연구에서의 무사건 생존 데이터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Abstract #LBA5).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