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과 치료 반복으로 선택지가 제한된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에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생존 지표 개선을 기반으로 한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GSK는 29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발골수종 치료제 ‘브렌랩(Blenrep, 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하며, 기존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을 확인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브렌랩은 B세포 성숙항원(BCMA)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최소 1차 이상 치료를 받은 성인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또는 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과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날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DREAMM-7·8) 결과를 바탕으로 브렌랩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했다.
DREAMM-7 연구에서 브렌랩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36.6개월을 기록하며 다라투무맙 기반 표준요법(13.4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전체 생존기간에서도 사망 위험을 42% 낮추는 등 유의한 생존 이점이 확인됐다.
DREAMM-8 연구에서도 브렌랩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며 일관된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 및 세포유전학적 고위험군 등 다양한 하위군에서도 치료 이점이 유지됐다.
김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재발과 관해를 반복하는 질환으로 치료 차수가 증가할수록 반응 지속기간이 단축되고 결국 불응 단계로 진행된다”며 “특히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에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도입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렌랩은 BCMA 표적 치료 전략의 하나로, 재발·불응성 환자에서 생존 지표 개선을 통해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렌랩은 외래에서 단시간 주입이 가능한 치료제로, 환자 치료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안과 이상반응은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용량 조절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이러한 조정에도 치료 효과는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GSK는 이번 출시를 통해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와 생존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태연 한국GSK 의학부 이사는 “브렌랩을 포함한 차세대 기전 치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구나 리디거 대표이사 역시 “브렌랩의 국내 도입이 다발골수종 치료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