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26 06:22최종 업데이트 20.06.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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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코로나19 미성년자 ‘사망’…개학 앞두고 우려 증폭

인플루엔자도 개학이후 집단 감염 사례 급증...4월 6일 개학도 안전 여부 평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미성년자 집단의 사망 사례가 연일 보고되고 있다.
 
그동안 미성년자 등 연령대가 낮은 집단군에 대해 코로나19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대구에서 숨진 고교생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20대 이하 사망자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미성년자 사망소식이 꾸준히 보고되면서 사회적 공포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4월 초 개학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연령대에 따른 위험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에는 영국 18세 소년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직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24일(현지시각)에도 미국에서 18세 이하 미성년자 사망자가 확인됐다. LA타임즈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이번 사례로 코로나19가 모든 연령대의 환자에게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코로나19가 많은 변형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앞서 중국의 사례를 보면 20세 이하 젊은 환자의 사망률은 0.2% 수준으로 확진자는 전체 2% 정도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2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4만4672명 가운데 10세 미만의 환자는 1%(416명), 10세~19세는 1%(549명)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면서 미성년자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미성년자 확진자는 549명이다. 3월초 전체 확진자 대비 미성년 확진자 비율이 4.9%였던 것에 비해 현재는 6.34%로 늘어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 소아과학회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을 통해 소개된 논문에 따르면 미성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6%정도는 생명에 지장이 있는 위독한 증상을 보인다는 경고도 나온다.
 
연구는 중구에서 발생한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 21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전체 미성년자의 90% 정도는 고열, 기침, 인후통 등 경미한 증상만을 경험했다.
 
그러나 6% 정도는 굉장한 중증의 증상을 보였는데 호흡곤란 증후군, 저산소증 같은 증세가 대표적이다. 특히 호흡곤란 증후군의 경우, 자가호흡이 어려워 에크모(ECMO), 인공호흡기 등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4월 개학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미성년자 학생들의 집단감염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성년자들의 확진 자체도 문제지만 이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개학과 동시에 확진자가 늘어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며 "억제된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개학으로 미성년자들이 매개가 돼 다시 유행이 급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도 인플루엔자 당시 학교 문을 닫았다고 이후 다시 개학을 했다. 그 때도 개학 이후 몇 주 동안 집단감염 사례가 급증했다”며 “개학 이전에 학급에서 학급으로, 학년 학년으로, 학교에서 학교로 전파되지 않도록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4월 6일 개학의 안전여부는 지금 평가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외국상황과 국내 현황을 파악하면서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 건강과 관련해 사회적 관심사가 높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이들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염두하면서 고려된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름동안 강화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하게 운영하는 것이 현재 최상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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