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사들, 미국 스텔라라 시장서 대격돌…프롤리아 시밀러도 속속 승인
1분기 휴미라·스텔라라 매출 58%·33% 감소…먼저 출시한 암젠 아일리아 시밀러, 빠르게 매출 확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분기 미국에서 2023년 독점권이 만료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다음으로 가장 큰 독점권 상실 약물이 나왔다. 존슨앤드존슨(J&J)의 자가면역질환 블록버스터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다. 바이오시밀러러 판매사들은 출시 초기부터 강력한 저가 정책을 선보였으며, 오리지널 매출은 30% 이상 줄었다. 또한 더 큰 블록버스터 제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독점권 만료를 몇 년 앞두고 많은 기업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 간소화 추세에 따라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게이트뉴스는 20일 주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의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 및 개발 동향을 알아봤다.
스텔라라는 건선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2024년 기준 연매출 103억6000만 달러(약 14조 원)이며, 그 중 미국 매출은 67억2000만 달러다.
1분기 ▲암젠(Amgen)의 웨즐라나(Wezlana) ▲알보텍(Alvotech)과 테바(Teva)의 셀라스디(Selarsdi)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와 산도스(Sandoz)의 피츠지바(Pyzchiva) ▲바이오콘(Biocon)의 예신텍(Yesintek) ▲포마이콘(Formycon)과 프레지니우스카비(Fresenius Kabi)의 오툴피(Otulfi)▲셀트리온(Celltrion)의 스테키마(Steqeyma) 6종이 출시됐다. 동아에스티(DongAST)/어코드바이오파마(Accord Biopharma)의 이뮬도사(Imuldosa)도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도매가격(WAC)은 기존 오리지널 대비 대부분 80% 이상 낮은 금액으로 책정됐으며, 최대 할인율은 90%에 달했다.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각 제품별 구체적인 매출액이나 시장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리지널 매출액이 32.3%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휴미라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시밀러에 시장 점유율을 점차 내주기 시작했다. 1분기 기준 아달리무맙 시장에서는 암젠의 암제비타(Amjevita),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Hadlima),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Yuflyma)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10종과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가 자체 브랜드로 유통하는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제품 5종을 합해 15개 제품이 오리지널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아직 15% 수준이지만, 경쟁에 영향을 받아 오리지널 제품의 1분기 미국 매출은 7억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올해 미국 독점권 만료로 제품 출시를 기대했으나, 오리지널사인 리제네론(Regeneron)의 특허권 방어에 막혀 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물질 특허는 5월 만료되지만, 제형 특허는 2027년 6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암젠이 가처분 소송을 회피하며 파브블루(Pavblu)를 출시했다. 지난해 31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데 이어, 1분기 99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암젠 측은 사용이 편리한 사전 충전형 주사기(prefilled syringe)로 제공돼 반응이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이 외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산도스 등의 제품이 출시 대기 중이다.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다수 이뤄졌다.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제품을 승인 받은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스테키마와 함께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Avtozma), 졸레어(Xolair, 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Omlyclo)를 허가 받았다.
더불어 올해 미국에서 독점권을 잃는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Prolia/Xgeva, 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가 각각 3종씩 허가 받았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암환자 골 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제 엑스지바의 미국 매출은 43억9000만 달러다. 지난해 산도스 제품이 허가 받은 데 이어 1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프레제니우스카비 제품이 추가로 승인 받았다.
유럽연합(EU)에서 2006년 미국에서 2015년 첫 바이오시밀러가 승인된 이후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승인, 사용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규제 완화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을 간소화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바이오시밀러사들도 새로운 후보물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암젠은 실적발표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장기 성장에 의미 있게 기여하고 있다. 첫 번째 출시 물결에 참여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을 확보하는 등 입증된 접근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도 이 전략이 다시 한 번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키트루다, 오크레부스(Ocrevus, 성분명 오크렐리주맙)을 평가하는 3상 임상 프로그램 3개를 신속하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산도스 역시 실적발표에서 "규제 간소화와 관련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상황을 반영해, 치료받지 않은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3상 임상시험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FDA와의 소통 및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발표한 보고서(reflection paper)를 부분적으로 반영했다"면서 "더 광범위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향후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는 글로벌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오버랩' 전략을 통해 임상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오크레부스, 코센틱스(Cosentyx, 성분명 세쿠키누맙), 키트루다,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등 4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해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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