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15 12:45최종 업데이트 24.01.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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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의과대학 10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며

[경북의대 100주년 칼럼] ㉟권태환 경북의대 학장·경북의대 100주년 공동준비위원장

경북의대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위해  

2023년은 경북의대 전신인 대구의학강습소로부터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다. 경북의대는 한 세기 동안 훌륭한 의료인과 의학자를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명문 의학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금까지 배출된 9000여명의 졸업 동문은 환자 진료 및 의학 연구에 매진해 국내외 의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의대는 2023년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와 함께 지나온 1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릴레이 칼럼을 게재한다. 

①권태환 경북의대 학장·경북의대 100주년 공동준비위원장
②박재율 경북대 의과대학 동창회장·중앙이비인후과 원장
③이재태 경북의대 100주년 자문위원단장·경북의대 핵의학교실 교수 
④김성중 경북의대 31대 동창회 수석부회장·대구 W병원 원장 
⑤김용진 경북의대 100년사 간행위원장·경북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⑥이원주 경북의대 부학장·경북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⑦정한나 경북의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 
김성중 경북의대 31대 동창회 수석부회장·대구 W병원 원장
최병호 경북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⑩권정윤 경북의대 안과학교실 명예교수·뉴경대요양병원 원장
⑪김정용 대구 동구보건소장·전 개성공단 협력병원장
⑫이승재 경북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
⑬채성철 경북의대 명예교수(순환기내과)
⑭정진향 경북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⑮안동빈 경북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⑯박순우 대구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학장
⑰이원순 대구광역시의사회 명예회장
⑱박성민 대한의사협회 의장
⑲채종민 경북의대 법의학교실 명예교수 
⑳류형우 10대 대구예총 회장
손원수 경북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 
박상운 대동병원 원장
김종연 경북의대 예방의학교실 부교수·대구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김재왕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대의원회 의장 

장유석 경상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정한나 경북의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 
이유철 경북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
㉘김정은 경북의대 분자의학교실 주임교수
㉙노영하 성심요양병원 산부인과장
이종민 경북의대 영상의학교실 주임교수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및 경상북도의사회 고문
민복기 경북의대 100주년 홍보위원장·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
박동호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행사위원장·경북의대 안과학교실 교수 
김현균 경북의대 본2 학생·메디게이트뉴스 인턴기자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경북의대 100주년 공동준비위원장 
 

경북의대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일에, 100주년 개교기념식과 동문의 밤 행사를 끝으로 화려했던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 주간 또한 잘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냈던 지난 일 년의 긴 시간 터널 속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또렷한 사실과 기억보다는 행사를 준비하거나 진행하면서 마음속에 간직해 둔 생각과 감흥이 호롱불 그림자처럼 눈앞에서 많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작년 8월부터 학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100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의과대학을 잘 운영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함께, 오랫동안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100년의 역사를 장엄하게 그려낸 은사님과 동문, 그리고 시민과 교직원들의 발자취를 재현해 100주년 기념행사에 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작년 11월 말, 겨울을 재촉하던 비가 내리던 날, 자랑스러운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행사를 잘 치르고자 하는 동문들의 염원을 담은 출정식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울산, 포항, 미국 등지에서 동창회 지부모임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시리즈로 진행한 아운강좌 학술 심포지엄,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대구경북 의학교육지부 학회, 한국 근대 의료역사에서 경북의대의 성장과 영향을 살펴보았던 역사 심포지엄, 푸른 잔디밭 교정에서 선배와 후배가 함께했던 학생 축제인 행운제, 625참전 전몰 학우 추념행사, 그리고 수차례 진행하였던 동문 선후배들과의 만남과 언론 인터뷰까지 여러가지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행사를 치루면서 저에게는 그 한순간도 중요하지 않았던 행사가 없었고, 그 한순간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적이 없이 경북의대를 지지하고 성원하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학교 사랑'이라는 배움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한 일 중에서 특히 '경북의대 100년사' 발간과 '100주년 기념관' 설립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대유행으로 인해 '100년사' 간행작업은 예정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습니다. '100년사' 집필을 위해 지난 일 년 반 동안 국내와 해외로 출장을 다니며 온갖 사료를 모으면서 원고작성을 하느라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간행위원들의 희생과 수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때때로 사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고, 때로는 단어 하나, 그리고 문장 한 줄에도 격론을 벌이며 논리성과 정확성을 높여 나가기도 했습니다. 학교, 동창회, 및 교실의 역사 원고 집필 중에 병원사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발간 시기가 늦추어지기도 했고, 예산이나 보조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 명의 간행위원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학교와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애교심이 일 년 반 동안 100년의 역사 사료를 모으고 정리하면서 드디어 생겨났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또 다른 간행위원은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에 많은 이들의 고심을 엮고 엮은 후에야 공동체가 ‘역사’로 기록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처 살피지 못했던 현대사의 기억 역시 담아내어 남기는 기쁨 또한 있었습니다”라고 후기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20명의 넘는 간행위원들은 경북의대 한 세기가 선사해 준 웃음과 희망을 마음 깊이 느끼고 간직하였으며, 또한, 굴곡진 한국의 근현대사와 맞물려 눈물과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도 절감했을 것입니다.  
 

'100주년 기념관'은 꼭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100년 역사를 지닌 학교의 본관 건물에 학교가 지나온 세월의 발자취를 정리해 우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이 어떠한 곳이며, 이곳에서 공부했던 선배들은 누구였는지를 후배 학생들에게 단편이나마 전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933년 대구의전 본관건물이 완공되던 즈음에 학생들이 참여한 학생 축제 모습도, 본관건물 앞에 서서 멋진 교복을 입고 미래의 꿈을 뽐내던 학생들의 그 늠름함도, 625참전에 참전해 나라를 위해 전사하였던 한 선배의 손때 묻은 조직학 교과서도, 의대생들이 손수 만들었던 문예집 행운지 창간호도, 해부학 교재 없던 시절 공책에 손수 해부도를 그렸던 그 열정도” 모두  100주년 기념관에 담았습니다. 기념관 설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신 분께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제 모든 100주년 기념행사는 막을 내리고, 학교에도 다시 바쁜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아침 햇살 속으로 학교 본관 건물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 쓰인 글귀인 “경북의대 한 세기를 걷다”를 다시 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1923년 대구의 중심부에 의학강습소가 수립되면서 한강 이남 근대의학교육의 첫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기초의학과 임상교육을  받은 후 1927년에 드디어 한국인 22명을 포함한 첫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1933년에 의학강습소는 대구의학전문학교로 크게 승격됐고 체계적인 의학교육 및 실험 연구 교육의 전통도 수립됐습니다.

해방 이후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선진의학을 부지런히 익히며 성장했고, 한강 이남 최고 의학교육연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1946년 콜레라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시민을 지키고, 수많은 연구와 진료 업적을 통해 한국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6.25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나라를 위해 전사했던 선배들의 유가족들이 이번 100주년 개교기념식에 참석해 자랑스러운 명예졸업장을 선배들을 대신해 받으셨습니다. 그 분들이 흘리시던 눈물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마음이 먹먹합니다.

9000여 명의 동문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엮어낸 지난 한 세기, 그 기반 위에서 이제 우리는 앞을 바라보고 내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동문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학교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경북의대는 교육, 연구 및 봉사를 통하여 우수한 의료인을 양성하고 의학발전에 기여하며 인류애를 실현한다”는 큰 사명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교육과정을 다듬고, 창의적인 연구로 의학발전을 선도하며,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앞장서서 공헌하겠습니다. 배우고 실천하면서 앞으로도 훌륭한 의료인과 의학자를 양성하는 데 온 힘과 정성을 다하며, 100년 역사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교육과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학교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교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번 100주년 행사에서  잘 나타내지 않았던 국내 타 의과대학과의 협력의 역사와 미국, 일본, 유럽, 태국 등 외국 의과대학과의 오래된 국제교류의 역사 등도 계속해서 추진하겠습니다. 그 동안 경북의대 100주년에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메디게이트에서 경북의대 100년 칼럼을 연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경북의대는 100년의 역사와 전통위에서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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