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10 21:45최종 업데이트 26.02.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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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또다시 증원에 '자포자기'…"투쟁 나설 힘 없어"

지난 의정갈등에선 투쟁 핵심 축 역할했지만…장기간 투쟁 피로감∙의협 등 선배 의사들에 대한 실망감에 체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의대정원을 668명 증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의대생들은 사이에선 사실상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전 정부에서 장기간 투쟁을 벌인 피로감이 쌓인데다,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선배 의사들의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은 이날 정부의 증원 발표에 대해 지난 윤석열 정부의 2000명 증원 때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의대생들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를 중심으로 단체로 휴학계를 던지며 전공의들과 함께 투쟁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과도한 증원에 따른 의대교육 질 저하를 반대 이유로 내세운 의대생들은 정부를 마지막까지 곤혹스럽게 한 장본인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증원 발표와 관련해선 체념, 허탈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1년 반에 걸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정권까지 교체 됐지만, 재차 대규모 증원이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의대생 A씨는 “다들 유급당하지 않기 위해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솔직히 이제 투쟁에 나설 힘은 없다”고 했다.
 
의대생 B씨 역시 “지난 1년 반동안 그랬던 것처럼 욕 먹고 스트레스 받으며 투쟁할 자신이 없다”며 “지난 정부 때와 다르게 의대증원도 비교적 조용히 발표된 느낌이라 단결도 안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 투쟁에서 선배 의사들이 젊은 의사들에 비해 투쟁에 미온적이었던 점도 재차 행동에 나서기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A씨는 “지난 의정갈등에서 (전공의, 학생들은) 의료계가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역사적인 동력을 갖고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었다”며 “학교와 윗세대가 학생들을 강제로 복귀시켜 그 힘을 없어지게 만들고서는, 또 나서길 바란다면 그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의대생 C씨 역시 정부는 물론이고 의대증원 결정 과정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 의협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교육부 장관이 충북의대에 가서 ‘교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한 기사를 봤다”며 “나중에 본인들이 추진한 정책으로 의대교육이 엉망이 됐을 때 과연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의협에 대해서도 기대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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