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중국 제약 기업 이판제약(Yifan Pharmaceutical Co., Ltd.)과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Taxotere)'의 7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2억 7714만 4985달러(약 3837억 원)로,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총 7년이며, 연도별 최소구매의무와 실제 구매량이 약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적용되는 보상 장치가 포함됐다. 계약에 따른 매출은 제품 공급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보령은 올해 5월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 이번 계약을 통해 인수 대상 국가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 보령은 탁소텔 글로벌 사업 인수 이후 제품의 판매뿐 아니라 국가별 파트너십, 품질, 공급망 등 제품 생애주기 전반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보령은 기존 생산체계를 통한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기술이전과 국가별 인허가 절차를 거쳐 탁소텔 생산을 보령 예산캠퍼스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 전환 이후에는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운영 경험과 예산캠퍼스의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역량을 결합해 공급 안정성과 사업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계약 상대방인 이판제약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제약사로, 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의약품 생산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판제약은 로슈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젤로다'의 중국 내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다.
보령은 탁소텔 이전에도 릴리로부터 '젬자'와 '알림타' 등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한국 내 사업을 인수해 자사 생산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CDMO 공급을 시작하며 생산 역량을 고도화해 왔다. 보령은 고활성 물질의 봉쇄설비와 무균 공정, 세포독성항암제 완제품 생산 역량을 갖춘 예산캠퍼스를 글로벌 필수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이번 계약은 탁소텔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령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핵심 시장의 장기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부터 품질관리와 생산 내재화, 글로벌 공급까지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고도화해, 고난도 필수의약품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에센셜 파마 컴퍼니(Essential Pharma Company)'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