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2025년 1분기 제약·바이오 기업 12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12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동기 7.8% 대비 소폭 올랐다. 낮을수록 좋은 매출원가율은 2024년 1분기 58.7%에서 올해 1분기 56.4%로 감소했다.
2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에 따르면 전반의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났으나 매출 규모에 따른 양극화는 여전했다. 매출이 작을수록 수익성은 나빴으며, 절반 가까운 기업이 적자를 냈다. 특히 매출 100억원 미만 기업은 평균적으로 적자에 머물렀으며, 매출원가율도 높았다.
매출 구간별로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20개사의 영업이익률은 15.9%, 매출원가율은 56.3%로 전체 평균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70개사의 영업이익률은 6.0%, 매출원가율은 55.8%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매출 달성 2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음수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70.4%로 전년 동기 대비 6.2%p 증가했다. 10억원 미만 매출을 기록한 8개사 역시 영업이익률은 음수로 나타났으며, 매출원가율은 2024년 1분기 73.8%에서 83.4%로 늘어났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외형은 크지만 수익성은 저조…체질 개선 필요
매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양호했지만, 기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수익성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20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9%로 높았지만, 실제 영업이익률을 높인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파마리서치 등이다.
광동제약, 유한양행, 제일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보령, 대원제약, 녹십자, 셀트리온제약, 휴온스는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며, 한독은 영업손실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광동제약은 23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쳤다. 매출원가율은 20개사 중 가장 높은 74.9%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8%에 불과했다. 매출원가율은 71.7%에 달했다. 종근당 역시 영업이익률 3.2%, 매출원가율 69.3%로 유사한 구조를 보였다.
제일약품과 녹십자, 셀트리온제약은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매출원가율은 60~70%로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높이고 원가 부담은 낮췄다.
구체적으로 제일약품은 2024년 1분기 영업이익률이 0.5%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2.6%까지 증가했다. 이는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흑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9%p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커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평균 영업이익률 넘은 기업은? 25개사에 그쳐
123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평균 11.8%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25개사로 ▲케어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파마리서치 ▲유바이오로직스 ▲바이오플러스 ▲선바이오 ▲휴젤 등이 있다. 이들 기업 중 ▲JW생명과학 ▲셀트리온 ▲대한약품을 제외한 22개사는 매출원가율이 123개사 평균인 56.4%보다 낮았다.
나머지 98개사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11.8%보다 낮았으며, 이 중 44개사가 영업손실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 중 매출원가율이 56.4%보다 낮은 기업은 40개사로 ▲엔케이맥스 ▲에스바이오메딕스 ▲오스코텍 ▲지놈앤컴퍼니 등을 포함한다.
123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케어젠으로 47.8%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43.0%, 파마리서치 39.5%, 유바이오로직스 42.8%, 바이오플러스 41.1% 순이다.
영업손실 기업을 제외하고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경보제약으로 0.2%를 기록했다. 대화제약은 0.4%, 씨티씨바이오는 0.6%로 1%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보유했다.
다음으로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123개사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엔케이맥스 9.4%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3.0%, 파마리서치는 27.2%, 오스코텍 27.7%, 지놈앤컴퍼니 28.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엑셀라테라퓨틱스 201.1%로 유일하게 200%대에 올랐다. 이 외에도 매출보다 매출원가율이 더 많았던 기업은 이엔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코아스템켐온, 퓨쳐켐으로 이들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198.9%, 182.7%, 121.6%, 106.2%로 집계됐다.
톡신 6인방, 수익성은 높이고 원가 부담은 낮췄다…평균 영업이익률 22.2%
보툴리눔 톡신을 주력 품목으로 보유한 대웅제약, 메디톡스, 제테마, 파마리서치, 한국비엔씨, 휴젤의 영업이익과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수익성은 높고,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2.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6.2% 대비 6.0%p 증가한 수치다. 123개사 평균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10.4%p 높은 값이다. 매출원가율 역시 2024년 1분기 35.3%에서 2025년 1분기 30.6%로 대폭 개선됐다.
이들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파마리서치로 영업이익률 43.0%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휴젤 35.1%, 한국비앤씨 20.9%, 대웅제약 13.3%, 메디톡스 11.5%, 제테마 8.5% 순이다.
원가 부담이 가장 낮은 기업 역시 파마리서치로 매출원가율은 27.2%로 집계됐다. 휴젤은 29.6%, 한국비엔씨·메디톡스 40.9%, 대웅제약 48.6%, 제테마 50.8%로 뒤를 이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