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신촌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로부터 피습당한 사건과 관련해 “진료실은 생명을 살리는 공간이지, 의료진이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국회에 의료기관 내 폭력 예방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의료진 보호 종합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흉기로 공격했다. 피해 교수는 흉기를 막는 과정에서 손과 두피 등을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5일 성명을 통해 피해 "교수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며 수사당국에 사건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가해자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2018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고(故) 임세원 교수가 피살된 뒤 의료인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이 약속됐지만, 8년이 지나 또다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료현장에서 흉기에 피습됐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의료진이 다치고 희생돼야 의료현장의 안전이 보장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진을 겨냥한 폭력은 정상적인 진료를 중단시키고 다른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까지 침해한다”며 “현행 의료인 폭행 방지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출입 통제와 위험 상황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흉기 반입과 폭력행위에 대응할 보안 인력 배치, 비상신고체계 구축, 신속한 경찰 출동을 위한 연계 체계 마련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의료현장 폭력 근절 대책을 추진할 것도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더 이상 선언적인 대책과 사후적인 유감 표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현장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며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