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1.14 16:32최종 업데이트 20.11.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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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테크] "수면 무호흡, 암 사망 위험 4.8배↑…수면다원검사로 진단받고 양압기 치료받아야"

은평성모병원 이상학 교수 '그냥 두면 무서운 코골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 특별강연

사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대한수면의학회 연구위원장, 내과위원장)가 슬립테크 2020-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소음 문제에 그치지 않고 주간 졸음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최근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수면다원검사로 진단받고 지속적 양압 공급법으로 치료받는데 대한 장벽이 낮아졌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대한수면의학회 연구위원장, 내과위원장)는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꿀잠프로젝트 슬립테크 2020-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에서 '그냥 두면 무서운 코골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호흡량이 감소하게 된다. 무호흡은 코골이 단계를 넘어 기도가 완전히 폐쇄돼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이 교수는 "코골이는 나이를 먹으면 흔해진다. 여성은 젊어서 코골이가 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폐경 이후 급속히 늘어난다. 남성의 경우 중년에서 20%, 노년 60%, 여성은 중년 5%, 노년 40%에서 발생한다"면서 "수면 무호흡 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1~4%에서 발생하는데 노년기에는 남녀 차이없이 약 40%가 이를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은 ▲몸이 매우 피곤한 경우 ▲술을 마시는 경우 ▲목젖이 큰 경우 ▲편도선과 주위 조직이 커진 경우 ▲혀가 큰 경우 ▲비만한 경우 ▲상기도 골격 구조 이상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수면 무호흡의 증상으로는 코를 자주 고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숨을 멈췄다가 한꺼번에 몰아쉬는 현상이 배우자에 의해 발견되거나 숨이 막힐 것 같아 깨어나기도 한다"면서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 시간에 피곤해 자주 졸리며 약을 먹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수면 무호흡 증후군은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할 때마다 교감신경계가 흥분해 혈관이나 심장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부정맥, 당뇨병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뇌졸중, 암 사망 관련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뇌졸중 재활치료 중인 환자 132명을 수면 무호흡 화자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눠 10년간 추적관찰한 연구에서 10년간 사망 위험도는 수면 무호흡군에서 1.76배 높았다.

미국 위스콘신 수면코호트 연구에서 초반에는 중증 수면 무호흡군과 수면 무호흡이 없는 군 간에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중증 수면 무호흡군에서 암 사망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수면 무호흡에 따른 일반 사망과 암 사망을 분석했을 때, 수면 무호흡이 심한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일반 사망은 3.4배 높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4.8배 높았다.

스페인의 다기관 코호트 연구에서 수면 무호흡이 심할수록 암 발생이 증가했는데, 원인을 알기 어려우나 산소포화도 차이로 추정됐다.  숨을 쉬지 않으면 산소가 떨어지는데, 자는 동안 산소가 많이 떨어지는 사람에서 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면 무호흡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표준 수면다원검사가 필수다. 이 교수는 ▲코를 심하게 곤다 ▲수면 중 호흡곤란이나 무호흡이 있다 ▲과도한 졸음으로 운전, 독서 등에 장애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있다 ▲주간에 무력하고 만성 피로가 있다 ▲비만 ▲고혈압, 심부정맥 및 기타 심혈관계질환이 있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등에 해당하는 사람은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면 무호흡의 치료로 ▲옆으로 누워서 잔다 ▲체중을 줄인다 ▲음주를 하지 않는다 ▲진정제나 수면제 복용을 피한다 ▲수면 시 상기도가 좁아질 수 있는 이비인후과적 질환을 철저히 치료한다 등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이는 수면 중에 기도를 좁아지게 하는 원인이 명확하고, 좁아지는 부위의 교정이 수술로 가능한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구강내 장치도 경증에서는 효과가 있으나 중증에는 효과가 없고, 오래 사용하면 교합 및 골격 변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치과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 사용해야 한다.

그 외 내과적 치료로 약물적 요법 또는 지속적 기도 양압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양압기 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즉시, 매우 좋은 효과를 보여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이 교수는 "양압기는 코를 통해 일정한 공기 압력을 줘 상기도가 막히지 않게 해준다. 안경을 쓰면 바로 앞이 잘 보이듯이 양압기를 쓰면 그 순간부터 잠을 잘 잘 수 있어 가장 첫번째로 권장되는 치료다"면서 "코골이는 그냥 두면 무서운 질환으로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하고 지속적 양업 공급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박람회 # 슬립테크 # 대한민국꿀잠프로젝트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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