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회원 전원 총의 모을 예정' 공지…2020년 내부 불화로 의대협 조직 와해 경험 피해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조만간 전체 회원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의견 수렴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방식은 전체 의대생 대상 투표가 유력하다.
의대협 이선우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복귀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복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복귀와 일부 요구사안에 있어 각 학교 마다 사정이 다르고 학년별로도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복귀 일정과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이번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의대협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의대협은 의사협회, 국회 김영호 교육위원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과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전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파행이 국민과 의료계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으며, 이제는 망가진 것들을 복구하고 의료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너진 교육과 수련 현장은 수습의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협회는 파행된 의학교육이 정상적으로 복구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의료계에 산적한 의제들을 중장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들의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의대협은 "논의가 마무리돼 가는 과정에서 학생 회원 전원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복귀가) 쉬운 과정이 아닐 것이나, 협회는 끝까지 책임을 다해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협 비대위가 최종 복귀를 앞두고 내부 의견 수렴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태 해결을 위해선 끝까지 내부 결집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젊은의사 집단행동 당시 '능력·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의대협 집행부에 대한 내부 탄핵 요구가 있었고 실제 의대협 회장단 탄핵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까지 꾸려져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집행부의 능력, 소통 부족으로 볼 수는 있으나 고의적인 과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결국 탄핵 사유가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의대협은 내부 불화로 조직 자체가 와해돼 차기 선거에 출마자가 나오지 않아 1년여 동안 비대위 체제가 유지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한편 의대생들이 복귀를 알리면서 학사 정상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회와 의대협은 계절학기, 보충수업 등 학사 일정 정상화를 통해 부실 교육 문제를 상쇄하면서도 장기적인 교육 및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대협은 의학 교육 질 유지를 위해 '(가칭)의학교육위원회' 등을 신설해 최소 6년 간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해선 '의대정원 배정심사위원회' 상설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도 그동안 '학사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에서 14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현재 전체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유급 예정 인원은 42.6%인 8305명에 달한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