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 없이 왜 복귀?' 지적에 의대협 이선우 위원장 "배정심사위 신설화 등 신뢰 형성"
조병욱 위원장 "더블링 막으려 학교 떠났나" 문제제기…이선우 위원장 "의학교육위원회 신설 6년간 교육 모니터링 건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의대생들이 왜 전원 복귀하느냐'는 일부 의료계 지적에 대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대위원장이 "의대정원 배정심사위원회 등과 같은 기구를 상설화하는 내용을 제안했고 정부와 종합적인 신뢰가 쌓였다"고 답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가칭 '의학교육위원회'를 신설해 최소 6년간 각 대학에서 의학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선우 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신뢰, 문제인식 확립'을 이유로 전원 복귀를 밝혔다. 이후 의료계 내부 일각에선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전 회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얻은 것 하나 없이 상처만 남긴 채 사태가 끝나게 된 것에 대해 전체 의대 학생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협 김경태 감사도 "트리플링만 막기 위한 졸속 합의, 사실상 백기투항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미래의료포럼 조병욱 정책위원장은 13일 '전국의사 의료정책 심포지엄'에서 해당 의견에 대해 이선우 위원장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조 위원장은 "학생들이 지난해 학업을 중단할 때 24, 25학번 더블링 문제 때문에 학교를 나왔느냐. 지금 복귀하는 것이 신뢰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이유인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블링 문제는 오히려 사실상 (의대생들의 협상) 무기였는데 이게 문제가 되서 복귀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선우 위원장은 "저희 대안은 정부 측에 첫 번째로 전달했고 이 부분에 있어 현실성이 있다는 것이 여러 교수님과 국회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복귀) 기자회견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의대 학생들이 학업을 멈추며 510일 동안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것은 (의학 교육의)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문제 때문이다. 일단 학생들이 수련을 통해 전문의 과정을 취득해야 할 동기를 잃어버린 원인이 필수의료정책패키지였다. 여기에 대한 문제제기의 목소리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적인 교육 여건과 관련해선 24, 25학번 (더블링 문제도) 교육 여건의 문제 중 하나인 부분"이라며 "향후 교육 여건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때 '현재 교육 여건이 추계위원회 논의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부분에서 정원배정 심사위원회 같은 기구가 비상설화 돼 있는 것을 법정 상설화하는 방식을 제안드린 적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서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하기 말씀 드리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신 것 같다. 다만 종합적으로 계속해서 교육 여건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구는 이 사태 이후 필요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대교육자문단은 형태나 구성에 있어 미완이라 역할 수행에 있어 의문이 있지만 다른 방식의 가칭 '의학교육위원회' 등 기구를 통해 향후 6년, 최소 6년 간은 각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는지 피교육자, 교육자 모두의 의견을 듣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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