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협 고범석 부회장, 의학교육 정상화 비판에 "지금은 전시 상황…교수들 밤 새더라도 교육 준비해야"
교육 커리큘럼 조정 등 통해 정상적 배움 기회 마련…이선우 위원장, 24·25학번 분산 교육 등 거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고범석 부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고범석 부회장이 13일 의대생 복귀에 따른 의학교육 정상화에 대한 일부 비판에 대해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다. 밤을 새서 라도 교수들이 준비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실적인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위원장은 '24, 25학번 분산 교육' 등을 거론했다.
앞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1학기 유급 처리 후 내년 진급’이라는 큰 틀의 원칙에 합의했다.
고범석 부회장은 13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된 '전국의사 의료정책 심포지엄'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전부터 타성에 젖어 해왔던 의대생 교육, 전공의 수련 정책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고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통해 (의학 교육에) 큰 도약이 될 수 있다. 온 국민이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 바뀌면 더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부회장은 "학사 유연화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 라도 교육은 해야 한다"며 "학생과 전공의들만 복귀할 수 있다면 교수 입장에선 밤을 새서 라도 준비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학사 유연화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교육 커리큘럼 조정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양질의 의사를 만들자는 취지다. 5시간을 앉아서 공부해도 (집중해서) 1시간 공부하는 것과 결과적으로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최대한 집중해서 갈등이 없도록 복귀한 학생들과 복귀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가톨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1학기는 물리적으로 지났다. 이를 되돌릴 순 없다. KAMC에선 거기에 대해 '유급' 표현을 한 것 같다. 다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학년이 끝날 때까진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학사 정상화 방안으로) 계절학기 등이 가능하고 본과 4학년은 실습 주수와 시험 일정 때문에 물리적 기간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정부의)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KAMC 5개 원칙에 포함된 것"이라며 "KAMC 회의 내용 결과는 현실적 선언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교육부가 키를 쥐고 있다는 얘기다. (학사 정상화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학사 정상화 방안도 제시됐다.
'24, 25학번 더블링 방지를 위한 분리 교육 등 대안이 조율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위원장은 이날 "학교 마다 사정이 달라 따로 요구도 하지만 24, 25학번 분산 교육이 더 용이하고 학생들에게 고르라고 하면 이것(분산 교육)"이라며 "분산 교육을 실현하려면 대학만 노력해선 되지 않고 교육부, 관계부처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24, 25학번 교육 문제는 현 시점에서 당장 해결이 어렵고 향후 6년간 해결해야 할 대상이다. 매년 평가가 이뤄지는데 어떻게 분산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생각"이라며 "임상실습이 더 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향후 병원에 23, 24, 25학번이 모두 머무는 시기가 존재한다. 임상 실습 과정의 재편이 있거나 병원 시설 개선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분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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