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01 12:56최종 업데이트 25.08.01 12:56

제보

한·미 관세 15%로 조정…제약·바이오 업계 '현지화'로 리스크 해소

셀트리온 美 공장 인수·SK바이오팜 푸에르토리코 거점 확보 등 선제 대응 나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사진=KTV이매진 유튜브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미국이 8월 1일부터 한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앞서 의약품과 관련해 최대 200%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된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주요 기업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와 재고 확충 등 선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8월 1일부터 한국에 부과하기로 예고했던 상호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아졌다"며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합의에서 주목할 만한 점으로 조선업 분야 한·미 협력 확대를 꼽았다. 그는 "한미 조선협력 펀드 1500억불은 선박 건조, MRO,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며 우리 기업의 수요에 기반해 구체적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등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 펀드 2000억불도 새롭게 조성된다.

김 실장은 "해당 펀드 투자 분야를 고려한다면 우리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미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투자 펀드 규모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업 주도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한국의 정부 주도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합의에 제약·바이오 업계는 일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대 200%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히는 등 관세 정책은 여전히 불확실해, 주요 기업은 생산 거점 확보와 재고 확충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는 현실가능성이 없는 수준"이라며 "실제 적용은 현실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다. 특히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예기간을 둔 만큼 일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시설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유모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로,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다.

공장은 증설 가능한 부지까지 갖추고 있어,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제품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증설에 곧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자가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관세 불확실성을 사실상 해소하고, 미국 내 생산·판매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연구개발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도미니카공화국 인근에 위치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캐나다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캐나다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같은 대응책을 마련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당사는 한미 협상보다 캐나다와 미국 관세가 더 중요하다"며 "현재 (의약품 관세) 확정이 안 됐지만, 결론이 나면 푸에르토리코 생산 거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 생산품의 타국가 수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일부 생산 비율을 조정하는 등 대응할 것 같다. 정확한 건 모든 게 결정된 이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