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지난해 거주하는 시도를 벗어나 진료받으면서 발생한 진료비의 43.7%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타지역 환자 진료비는 12조원을 넘어섰으며, 서울 전체 입원진료비의 45.2%는 타지역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반면 세종 주민의 입원진료비는 약 70%가 세종 밖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다른 지역 환자가 모이는 서울과 주민의 입원진료 상당 부분을 지역 밖에서 받는 세종의 모습이 대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5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에 수록된 의료기관 소재 시도별 타지역 환자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발생한 타지역 환자 진료비는 12조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의 타지역 환자 진료비를 합산한 27조6179억원의 43.7%다.
이번 분석에서 타지역 환자 진료비는 환자가 거주하는 시도와 다른 시도의 요양기관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금액을 뜻한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포함하며, 진료비에는 약국 실적도 반영돼 있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2025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
서울 입원진료비 절반 가까이 타지역 환자…외래보다 높은 유입 비중
서울에서 발생한 타지역 환자 진료비를 입원과 외래로 나누면 입원 5조4968억원, 외래 6조5720억원이었다.
금액 자체는 외래가 컸지만, 서울 전체 진료비에서 타지역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입원에서 더 높았다. 서울의 전체 입원진료비 12조1597억원 가운데 타지역 환자 진료비는 45.2%였다. 외래는 전체 21조4619억원 중 30.6%가 타지역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입원과 외래를 합친 서울 전체 진료비는 33조6216억원으로, 이 가운데 타지역 환자 진료비 비중은 35.9%였다. 서울 소재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진료비의 3분의 1 이상이 서울 밖에 거주하는 환자의 의료이용에서 나온 셈이다.
서울에서 진료받은 타지역 환자의 진료실인원은 632만397명이었다. 입원은 67만9884명, 외래는 627만7788명으로 집계됐다. 입원과 외래를 모두 이용한 환자가 있어 두 인원을 단순 합산할 수는 없다.
서울·경기 합치면 전국 관외 진료비의 약 60%
타지역 환자 진료비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은 경기로 4조4886억원이었다. 서울과 경기의 타지역 환자 진료비를 합치면 16조5574억원으로, 전국 관외 진료비의 60.0%에 해당한다.
인천의 1조1028억원까지 포함하면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발생한 타지역 환자 진료비는 17조6603억원으로 늘어난다. 전국에서 시도 경계를 넘어 발생한 진료비의 63.9%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다만 이 수치를 모두 비수도권 환자의 수도권 이용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경기·인천 주민의 서울 진료, 서울 주민의 경기 진료 등 수도권 내부에서 시도 경계를 넘은 의료이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의 타지역 환자 진료비가 1조9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조6022억원, 광주 1조3731억원, 대전 1조1433억원 순이었다. 수도권에 진료비가 집중되는 가운데 비수도권 주요 도시 역시 다른 시도 주민의 진료를 담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세종 주민 입원진료비 약 70%는 관외…서울과 대비
진료를 제공한 지역에서 서울의 환자 유입이 두드러졌다면, 환자 거주지 기준으로는 세종의 높은 관외 입원진료 비중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세종 주민이 다른 시도에서 받은 입원진료비는 약 1859억원으로, 세종 주민 전체 입원진료비의 약 70%를 차지했다. 세종 주민이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발생한 진료비 대부분이 거주 지역 밖 의료기관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 세종 소재 요양기관에서 다른 시도 환자를 진료해 발생한 입원진료비는 약 596억원이었다. 세종 주민의 관외 입원진료비가 타지역 환자의 세종 내 입원진료비보다 약 3.1배 많았다.
서울의 전체 입원진료비 중 45.2%가 타지역 환자에게서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은 다른 시도 주민의 입원진료를 상당 부분 담당하는 반면, 세종은 주민의 입원진료 상당 부분이 지역 밖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다만 세종 주민의 관외 입원진료비가 어느 시도에서 발생했는지는 이번 집계만으로 구분할 수 없다. 세종의 높은 관외 이용 비중을 곧바로 서울 쏠림으로 연결하기보다는 인접 지역을 포함한 생활권과 지역 내 입원진료 기반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