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동절기에 접어들며 산란계를 비롯한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사례가 확인되며 계란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5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올가을 들어 가금류에서 발생한 17번째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이자 산란계에서 발생한 6번째 사례다. 이 농장의 사육 규모는 산란계 약 6만1000마리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의심 사례가 확인된 즉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조처를 시행했다. 중수본은 가금농장의 방역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금농가 자율방역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농장이 방역기준을 준수하면 사육 가금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을 때 기존보다 많은 살처분 보상금을 받고 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도 지원받는다.
중수본은 "농가에서는 '농장 4단계 소독'을 반드시 실천해달라"며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계란가격은 지난달 5000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6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30개 계란 한 판(특란) 가격은 6397원으로 평년(5584원)보다 한 판 당 800원 가까이 비싸다.
정부는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는 계란에 대해 이달 수입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6월까지 매달 1억개의 계란을 기본관계율 0%로 무관세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설기간 성수품 공급규모를 평시보다 확대하고, 공급 시기도 설 3주전으로 앞당겨 물가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20~30%)의 명절 기간 사용한도도 기존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높이키로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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