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해 약 7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약 65%에 해당하는 약 4만5000명은 집을 사거나, 보증금을 마련하는 등 집과 관련된 이유 때문에 퇴직연금을 깬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총 6만9139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비해 약 약 4000명(5.1%) 줄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은 2019년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약 5.6% 줄었다.
중도인출 사유로는 '주택 구입'이 인원 기준 42.3%(2만9231명), 금액 기준 4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인원 기준으로 약 32.7% 늘어난 것이다.
반면 '장기 요양'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9년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연령 별로 살펴보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중 30대가 40.7%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33.3%, 50대 17.4% 등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0대가 36.7%를 차지했고, 이어 50대 29.8%, 30대 27.4% 등 순이다.
인출사유는 20대의 경우 '주거 임차' 목적이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는 '주택 구입', 5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액은 1년 전보다 16.1% 증가한 255조원이다. 확정급여형이 60.3%를 차지했고, 확정기여형(25.6%), 개인형 퇴직연금(13.7%), IRP특례(0.4%) 순이다.
적립금액의 86.1%는 원리금보장형, 10.7%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은행이 전체의 절반(50.8%)을 운용 중이고, 이어 생명보험사 22.6%, 증권사 20.2%, 손해보험사 5.2%, 근로복지공단 1.2%를 차지하고 있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사업장은 1년 전보다 1만1000개 늘어난 40만8000개소다. 도입률은 27.2%로 전년에 비해 소폭(0.3%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66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 늘었다. 가입률은 52.4%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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