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03 13:47

지방광역시 집값도 고공행진…"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격"



금융권의 잇따른 대출제한과 금리인상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 집값 상승폭마저 가팔라지고 있다. 울산과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선 단기간에 실거래가와 호가가 동시에 급등하며 일선 부동산 중개업계조차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집값"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과도하게 오른 상태에서 매매차익을 노린 원정투자가 지방으로 확산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값 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주요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전격 인상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서울은 금리인상과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 여파로 상승폭이 전주 대비 소폭 축소했지만 지방은 오히려 오름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지방에서는 주요 광역시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울산은 이번주 0.30% 올라 전주 상승률(0.15%)의 2배를 기록했다. 특히 울주군은 한주 사이 0.56% 올라 올들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최근 공사를 시작하는 등 역세권 개발이 잇따르자 인근 아파트값이 빠르게 올랐다. 실제 울주군 울산문수산더샵 84㎡는 지난달 31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전, 부산, 광주 등 광역시는 물론 경북과 경남, 강원, 제주의 아파트값도 치솟는 분위기다. 5대 광역시는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19%에서 0.22%로 확대했고, 8개도 중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곳은 전남과 전북 두곳에 불과했다.
정부가 금리를 높이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 시장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도로와 철도 등 각종 개발 공약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물론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값이 싼 지방으로 원정을 나서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고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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