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19 12:45

천정부지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벌써 지난해 연간 상승률 넘어섰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가격이 뛰는 모습이다. 여기에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30대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몰리면서 중저가 단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 상반기 기준 3.18%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 3.01%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0.12%)을 시작으로 4개월 연속(0.28%→0.40%→0.67%) 상승 폭이 커졌다. 이후 3기 신도시와 도심 공공재개발 등의 계획이 담긴 2·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올해 3월 0.49%, 4월 0.43%로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다. 4·7보궐선거 이후에는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5월 0.48%에서 6월 0.67%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고가주택에 대한 정부의 각종 세금·규제 정책에도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4구로 불리는 동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5억1757만원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5억원을 넘어섰다. 구별로 서초구가 18억7339만원으로 상반기 4.20% 상승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강남구(18억1880만원·3.94%), 송파구(13억4198만원·4.52%), 강동구(8억3583만원·3.46%) 등이 뒤를 이었다.
노원·도봉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외곽 지역도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비껴가면서 상계·중계·하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5.08%로 상반기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있는 이들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6월 기준 10억1262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6월 8억원을 돌파한지 딱 1년만이다. 같은해 11월에는 9억원까지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세 부담이 커지면서 강남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고, 보궐선거 이후에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고가 주택 위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면서 “여기에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30대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몰리면서 중저가 단지도 같이 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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