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 대우건설 노조가 설치한 화환과 플래카드가 내걸려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대우건설 매각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지분 50.75%)인 KDBI는 지난 5일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이 과정에서 다소 이례적인 '재입찰'이 진행되는 등 매각 방식과 절차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5∼19일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는 KDBI가 현재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절차와 원칙도 없이 매각을 졸속·불법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매도자 실사는 매도자가 매도 전 물건 가치를 스스로 산정해 매수희망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매각 전 적정 가치를 가늠하기 위한 것인데,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 이를 실시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미 본입찰을 통해 인수 희망가격이 확정됐는데, 산업은행과 KDBI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에 맞춰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졸속으로 진행되는 매각과정에서 입찰방해를 통해 스스로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걸친 중흥건설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총력을 다해 매수자 실사를 저지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산은과 KDBI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 청와대 탄원서 제출, 국회를 통한 국정감사 요구 등을 추진하고 위법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 대우건설 노조가 설치한 화환과 플래카드가 내걸려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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