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카디 KOL 인터뷰]③ "환자의 심전도를 24시간 의료진이 확인하고 있다는 얘기만으로도 환자가 안심"
사진: 부평세림병원 양문술 원장.
실시간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하이카디' KOL 인터뷰
하이카디(HiCardi)는 가슴에 부착하는 스마트 패치 형태로 복잡한 유선 장비 없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활력 징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의원급은 물론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심장질환 스크리닝용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제품을 업데이트해가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다양한 종별, 진료과별 KOL(Key Opinion Leader)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하이카디를 도입하게 된 배경과 도입 후 변화, 앞으로의 기대 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하이카디는 메쥬가 개발해 동아에스티가 판매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부평세림병원은 1983년 문을 연 이후 오롯이 인천 부평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왔다. 현재 20개의 진료과를 통해 260여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척추관절센터, 호흡기 센터 등 다양한 전문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42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통해 신뢰를 쌓았고, 지역내 응급 등 필수 의료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함은 물론 중증, 고난이도 질환까지 아우르는 진료역량을 갖춘 지역중심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해 진료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병원 중 하나다. 일반병동에서의 급성 중증이벤트, 패혈증 및 심정지 발생 위험도와 중환자실에서의 급성 상태악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나, 폐암 검진, 뇌졸중 진단, 유방초음파, 위 내시경 진단 보조 솔루션 등을 도입했으며, 이 외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동아ST의 '하이카디'를 병동 1개층 전체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 안전과 만족도를 높였다.
부평세림병원 양문술 원장은 "부평세림병원은 2018년부터 혈관촬영실을 개설하고 심뇌혈관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늘어나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를 위한 호흡기 센터를 운영 중이다"면서 "중증질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모바일을 통해 심전도중심의 생체 신호를 24시간 간호사스테이션이나 진료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위험신호를 상시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은 예방과 조기발견 측면에서 매우 획기적일 수 있기에 하이카디를 도입하게 됐다. 또한 부피가 작고 부착이 용이해 환자들에게 부담을 덜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현재 대한병원협회 미래헬스케어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하이카디 사용 경험은 어떻고, 하이카디와 같은 AI 기술 기반 시스템을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알아봤다.
환자의 심전도를 침상은 물론 이동 간에도 상시 감시할 수 있어 유용
부평세림병원은 현재 주로 심부전 및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환자와 심방세동 및 조동이 의심되는 환자, 심장의 부정맥과 발작성 빈맥이 있는 환자, 상세불명의 병원체에 의한 폐렴, 뇌경색 및 뇌출혈 환자, 폐색전증이 있는 환자 모니터링에 하이카디를 사용하고 있다.
양 원장은 "환자의 심전도를 침상은 물론 이동 간에도 상시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심방세동이나 조동같은 부정맥의 조기진단이 가능하여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경과 관찰 중 발생할 수 있는 심방세동을 관찰하기 위해 침상감시 심전도는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홀터처럼 가슴에 여러 개의 선이 달린 전극을 붙이고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환자에게도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의료진은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가장 긍정적인 면은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진 간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환자의 심전도를 24시간 의료진이 확인하고 있다는 얘기만으로도 환자는 안심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관리를 받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환자분들이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하이카디를 사용했을 때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환자군으로 주로 심장과 뇌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를 꼽았다. 이 환자들은 심전도가 시시각각 변할 수 있고 갑자기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
그는 "심부전 및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환자, 심방세동 및 조동이 의심되는환자, 심장의 부정맥과 발작성 빈맥이 있는 환자군을 치료하는 순환기내과, 상세불명의 병원체에 의한 폐렴, 폐색전증 등을 진료하는 호흡기내과, 뇌경색 및 뇌출혈 환자 등을 치료하는 뇌신경외과 등의 영역에서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사진: 부평세림병원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하이카디를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이카디처럼 급여권 진입 및 급여 기술의 효율성 높이는 대체 기술 개발, 디지털 기술 도입 확대 도울 것
양 원장에 따르면 하이카디 사용에 따른 의료진의 업무 부담 경감 측면에서는 의료진이 업무를 보는 공간, 즉 진료실이나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환자들의 심전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확인하고, 이상 출현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침상에서도, 이동 간에도, 취침 시에도, 각종 검사나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심전도의 변화를 상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심전도를 체크하고 확인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업무 하중을 다소 덜어줄 수 있기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단지 모바일 장치인 관계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부착해주는 불편함은 있을 수 있기는 하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양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상시 확인을 할 수 있기에 담당의사는 물론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웨어러블 기기 도입으로 환자관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진의 피로도는 줄이고, 안정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해지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웨어러블 심전도 장치로 하이카디 이외에도 몇 개의 비슷한 제품군이 나와 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심전도 측정장치와의 연동방식과 충전 방식에 대한 차이가 완전히 다르니 충분히 비교해보고 병원 실정에 맞는 시스템으로 도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카디 시스템은 환자가 병실을 벗어나 이동하더라도 생체 데이터가 끊김 없이 의료진에게 전송되도록 설계돼 있다. 병동 내 어디에 있든 의료진은 환자의 심전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입원 또는 병원내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최근 하이카디와 같은 디지털 기술 기반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병원들의 도입 속도는 아직 더디다.
양 원장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 대부분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의 경우 처음 대하는 디지털 기술에 어느 정도 순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업체와 병원이 서로 양보해 충분한 순응기간을 갖는 것이 일선에서 직접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처음 대하는 기술은 민감도와 같은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여 줄 수 있고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는 기술이기에 처음 몇 번 사용 후 순응보다는 배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법적인 책임의 모호함도 그런 선택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디지털 AI 기술의 효용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돼야 병원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이 진행될 것이다"면서 "행위별 수가제를 선택해온 우리나라에서는 의료인의 행위를 AI가 대체해서 수가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 디지털 기술을 대폭 활용할 수 있느냐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관계부처에서는 규제의 완화와 급여제도권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디지털 진단보조 기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새 기술의 도입 후 낮은 수가로 인해 비급여 트랙을 대부분 선택하고 있다. 하이카디처럼 급여권 진입 및 급여 기술의 효율성을 높이는 대체 기술 개발도 병원들의 디지털 기술의 도입 확대와 데이터 축적 등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