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14 19:06최종 업데이트 20.07.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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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코로나19 극복 위해 뭉쳤다…“생활치료센터 인력 배치·중환자 병상 확보 등 약속”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병원인 결의문 채택…백경란 이사장 “고질적 시스템 보완해야”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병원협회 등 산하 단체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뭉쳤다.
 
대한병원협회 산하 12개 시도병원회와 11개 직능병원회, 병원계 직능 주요 10단체 등 총 33 단체는 14일 오후 5시 서울드래곤시티 5층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대응의 주요 역량인 국내 병원계가 뭉쳐 국민건강을 수호하자는 다짐의 취지다. 이날 병협 정영호 회장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원계가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50만 병원인들이 슬기롭게 감염병에 대처하고 있다”며 “확산 저지를 위한 역량 강화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도 병원 의료진들은 의료현장에서 오로지 국민건강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하고 있다”며 “병원들은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과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분투하고 있지만 환자감소와 지출증가로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즉 2차 대유행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유의미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병협의 주장이다.
 
병협 정영호 회장
정 회장은 “병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당장 많은 병원들이 인건비 걱정에 잠 못이루고 있다. 정부의 병원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병원들도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대한감염학회 백경란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은 지금이 2차 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촉구했다. 다시말해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고질적 시스템 문제를 보완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이사장은 "그동안 정부는 국민에게 전달할 정보는 잘 준비한 반면 의료계에는 상대적으로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의료계는 역학조사 결과와 환자 과거이력 등 정보 등이 공유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료를 보는 와중에 당국의 정보 요청으로 인해 의료인이 직접 행정업무에 투입되고 제출 자료를 밤새 준비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한감염학회 백경란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교수)
임상자원 현황파악부터 예비 의료자원 준비까지 철저히 해야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백경란 이사장은 "유행역학에 따라 의료자원, 병상, 인력 등 모든 것이 이미 예측됐어야 한다"며 "예측 결과에 따라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필요한 의료자원을 준비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환자 진료가 특히 중요하다. 국가지정 격리병상과 민간상급종합병원 내 예비 병상 등에 대한 국가 보상책을 강화하고 예비 의료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코로나 환자 진료 통합에 대해서도 그는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비코로나 환자의 진료공백 문제도 중요해진다"며 "응급수술, 분만 상황 등 급박하게 이뤄지는 진료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지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경란 이사장은 향후 병원계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생활치료센터 지원과 호흡기감염클리닉 등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백 이사장은 "생활치료센터는 경증환자 격리와 병상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각 병원들이 의료자원과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역의 센터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호흡기감염클리닉도 정부 지원을 받아 자립형으로 운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모인 병원인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4가지 약속이 담긴 결의문도 채택했다.

다음은 이날 채택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병원인 결의문' 전문이다.
 
하나. 병원인은 진료현장의 최일선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자와 같이 최선을 다하여 헌신한다.
 
하나. 병원인은 의료현장에서의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유지하여 환자들에게 차질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 병원인은 수도권 등 확진 급증에 대비하여 집단 감염 지역 및 생활 치료센터로의 신속한 인력 배치와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 등 정부와 신속하고 긴밀하게 협조·대응해나간다.
 
하나. 병원인의 감염예방과 안전을 위해 전신보호구 등 방역물품의 비축과 공급방안을 정부와 협의하여 신속하고 원활한 물자 공급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병원인들은 정부,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위하여 끝까지 노력할 것이며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마지막 보루로서 임무를 다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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