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의료진이 라오스 현지 의료진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고 의료기술을 전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국에서 연수한 라오스 의료진이 자국 현장에서 한국 의료진과 공동으로 진료와 수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산백병원 의료진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6박 7일간 라오스를 방문한다. 신경외과 구해원 교수, 산부인과 김영아 교수, 외과 최평화 교수, 신경과 이영건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허민희 교수, 류향진 간호차장 등이 참여하며, 김훈 인제대학교 국제개발협력센터 본부장이 사업 책임자를 맡는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9일 비엔티안 마호솟병원(Mahosot Hospital)에서 예정된 뇌혈관 시술이다. 구해원 교수는 현지 의료진과 함께 뇌혈관조영술 3건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환자는 편마비와 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로, 뇌혈관의 막힘이나 협착, 혈관 기형 등의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이번 시술은 라오스에서 처음 시행되는 뇌혈관 시술이다.
산부인과와 외과 분야에서도 공동 수술이 이어진다. 김영아 교수는 9월 10일 비엔티안 모자병원(Mother and Newborn Hospital)에서 거대 난소 낭종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라오스에서는 산부인과 수술의 상당수가 개복수술로 시행되고 있으며, 복강경 수술 비율은 약 24% 수준이다. 최평화 교수는 11일 사바나켓 지역병원(SVK Provincial Hospital)에서 대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진행한다.
의료진은 뇌졸중 진료 프로세스 점검, 마취 및 환자 안전관리 체계 검토, 완화의료와 감염관리 컨설팅 등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협력도 진행한다. 마호솟병원 외에도 미타팝병원(Mittaphab Hospital),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Center), 보건과학대학(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등을 방문해 분야별 컨설팅과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지원하는 ‘2024-26년도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 임상과정(라오스‧방글라데시)’의 일환이다. 일산백병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 의료진에게 한국의 의료기술과 진료 시스템을 교육해왔다.
김훈 본부장은 “라오스 의료진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고 실제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에서 배운 의료기술이 현지 의료진의 역량으로 이어지고, 다시 라오스 환자의 치료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