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2.13 06:30최종 업데이트 23.12.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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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혈액학회, 다발골수종 치료제 업데이트…J&J 60개 초록으로 선도·BMS 유망 후보물질 눈길

[ASH 2023] 여러 치료 단계에서 환자 니즈 해결 위한 신약과 병용요법, 회사별 파이프라인 특징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9~12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3)에서 다발골수종 신약에 대한 여러 데이터가 공개개된 가운데, 특히 존슨앤드존슨(J&J)은 60개 이상 초록에서 다발골수종 치료 파이프라인과 포트폴리오의 데이터를 조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치료 단계에서 환자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이고 병용 가능한 치료법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BMS(Bristol Myers Squibb)는 세포 치료와 단백질 분해 등 유망 후보물질의 연구 결과를 통해 차별화된 연구 플랫폼 범위와 환자별 니즈에 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법을 강조했다.

J&J 다잘렉스 4중 병용요법, 새로운 표준치료 가능성 떠올라

J&J는 유럽 골수종 네트워크와의 협력 연구이자 최신임상(late-breaking) 초록으로 공개된 3상 PERSEUS 연구의 첫 번쩨 데이터를 구두 발표했다(Abstract #LBA-1). 이 연구는 다잘렉스 파스프로(DARZALEX FASPRO, 다잘렉스 SC)+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4중 병용요법 및 다잘렉스 파스프로+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을 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및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과 비교 평가한 연구다.

중앙값 47.5개월 추적 관찰에서 4중 병용요법(D-VRd)은 VRd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개선됐다(HR 0.42). 두 치료군 모두 무진생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고, 48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추정치는 D-VRd군이 84.3%, VRd군이 67.7%였다. 전체 완전관해 이상 도달 비율(87.9% vs 70.1%)와 미세잔존질환 음성 비율(72.5% vs 47.5%) 역시 VRd 대비 D-VRd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J&J CAR-T 카빅티, 삶의 질 개선과 장기 데이터 발표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 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루셀)가 이전에 1~3차 치료를 받은 재발성 및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하고 질환 관련 증상을 의미 있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Abstract #1063).

이 데이터는 3상 임상시험인 CARTITUDE-4 연구의 새로운 환자 보고 결과(PRO)를 분석한 결과다. 카빅티 투여군은 시작 시점 대비 기능 개선과 증상 감소를 보인 반면 표준치쵸인 포말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또는 다라투무맙/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투여군의 PRO 점수는 대부분의 영역과 증상에서 시작점 대비 악화 또는 개선 정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University of Torino) 로베르토 미나(Roberto Mina) 교수는 "CARTITUDE-4 연구 결과는 통증, 피로, 정서적 기능 등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실타-셀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실타-셀은 이후 치료에서도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 첫 재발 이후에서 실타-셀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ARTITUDE-2 연구 코호트 A와 B의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도 학회에서 구두 발표됐다(Abstract #1021). 중앙값 29개월 추적관찰에서 1~3차 치료 후 레날리도마이드에 반응이 없는 환자(코호트 A)와 초기 재발 환자(코호트 B) 모두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 반응률은 각각 95%, 100%에 달했고, 두 코호트 모두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24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코호트 A에서 75%, B에서 73%, 24개월 전체 생존율은 각각 75%, 84%였다.

J&J 이중항체 신약 탈베이 치료 이후 어떤 약 써야할까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GPRC5D 표적 이중특이항체 탈베이(Talvey, 성분명 탈퀘타맙)의 1/2상 MonumenTAL-1 연구 분석 결과(Abstract #3377)에서는, 탈베이 치료를 받은 환자가 이후 여러 종류의 치료법으로 효과적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이중특이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도 포함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전에 5가지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는데, 75%는 3중 불응성, 29%는 5중 약물 불응성, 12%는 벨란타맙 마포도틴 노출 경험이 있었다. 환자들은 탈베이 투약 중단 후 화학요법 기반 요법과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 또는 기타 항종양제 함유 요법, B세포 성숙 항원(BCMA) CAR-T 치료제와 BCMA 및 항Fc 수용체 유사 단백질 5(FcRH5) 이중특이항체, BCMA ADC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후속 항골수종 치료(SAT)를 받았다.

그 결과 탈베이 치료 중단 환자의 65%가 SAT를 통해 반응을 보였다. 35%는 후속 CAR-T 세포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35%는 완전관해(CR) 이상을 달성했다. 첫 번째 SAT로 항BCMA 이중특이항체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전체 반응률(ORR)은 58%, 항FcRH5 이중특이항체 치료에 반응한 환자는 75%에 달했다.

이전에 TCR(T-cell redirection therapy)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업데이트 분석에 따르면 탈베이는 CAR-T 세포 치료 후 TCR(주로 항-BCMA)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지속해서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다. ORR은 73%,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1년 이상이었다. 이전에 이중특이항체에 노출된 환자의 56% 이상이 반응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UCSF) 아자이 차리(Ajai Chari) 박사는 "MonumenTAL-1 분석 결과는 삼중 항체에 노출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BCMA 유도성 CAR-T 및 이중특이항체 치료 전후에 탈퀘타맙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면서 "탈퀘타맙은 이후 치료를 위해 BCMA 표적 치료를 남겨두려는 환자와 의사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TAEA)을 완화하기 위해 투약량을 줄인 환자 데이터도 공개됐다(Abstract #1010). 분석 결과 용량을 감량한 환자는 탈베이 치료에 대해 지속적인 반응을 유지했다. 또한 반응 달성 후 전향적으로 투약 강도를 낮추는 것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된 추가 코호트에서는, 효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구강, 손발톱, 피부 관련 TEAE를 관리하고 환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반응이 나타난 뒤 탈베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BMS, GPRC5D 표적 CAR-T 1상 데이터 발표…내년 상반기 2상 개시

BMS는 GPRC5D를 표적하는 잠재적인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CAR-T 세포치료제 BMS-986393의 1상 임상시험의 업데이트된 데이터로 BCMA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와 노출된 환자 모두에서 깊은 반응, 내약성 안전성 프로파일 및 활성을 보여줬다(Abstract #219).

권장 2상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ORR은 91%(완전관해 48%)였고, 항BCMA 표적 치료제에 노출된 적이 있는 환자의 ORR은 100%에 달했다. 평가 가능한 환자의 86%에서 최소잔존질병 음성이 관찰됐다.

BMS는 4가지 이상 치료제에 노출된 환자를 대상으로 BMS-986393의 단일군 2상 임상시험을 내년 상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BMS 단백질 분해 경구제 메직도마이드, 1/2상서 고무적 효능 보여

세레브론 E3 리가제 조절제(CELMoD)는 종양 촉진 단백질 분해를 유도해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데 최적화된 경구용 치료제의 일종이다. BMS는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CELMoD 제제 메직도마이드(mezigdomide) 1/2상 CC-92480-MM-00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Abstract #1013).

메직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 항CD38 단클론항체 엘로투주맙(코호트 H) 또는 다라투무맙의 3가지 투여 스케줄 중 하나(코호트 B1=21/28일, B2=14/21일), B3=7/14일x2) 병용에 대한 첫 번째 결과다.

분석 결과 메직도마이드와 항CD38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게 고무적인 효능을 보였다. 메직도마이드군은 용량과 일정에 관계없이 반응을 보였는데, B1 환자의 82.6%, B2 환자의 62.1%, B3 환자의 88.9%에서 ORR이 관찰됐다. 이전에 항CD38 단클론항체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으며, 코호트 H에서 ORR은 45%였다. 현재 코호트 B3을 기반으로 메직도마이드에 대한 최적의 용량과 일정을 결정하는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메직도마이드는 현재 SUCCESSOR-1과 SUCCESSOR-2 무작위 중추적 3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BMS 이중특이적 T세포 결합체 알누크타맙, 1상서 지속 반응…내년 상반기 3상 돌입

알누크타맙(Alnuctamab)은 BCMA 발현 골수종 세포와 CD3을 통해 T세포를 동시에 2:1 방식으로 결합하는 이중특이적 T세포 결합체(TCE)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T세포 활성화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세포 용해 효소 방출을 유도, 골수종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한다.

현재 진행 중인 1상 임상시험 CC-93269-MM-001의 업데이트된 결과에서 알누크타맙은 목표 용량에서 높은 항종양 활성이 관찰되는 등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Abstract #2011). 유효성 평가 대상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모든 용량에서 53%, 목표 용량에서 67%였다. 반응까지 걸린 시간 중앙값은 1.2개월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응이 심화됐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모든 용량 수준에서 10.1개월, 목표 용량에서 11.4개월이었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까지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목표 용량에서 반응을 보인 환자는 모두 최소잔존질환 음성이었다.

현재 레날리도마이드와 항CD38 단클론항체에 노출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 계획돼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BMS 혈액종양학 및 세포치료제 개발 부문 초기 임상 개발 책임자인 마이클 푸르데나드(Michael Pourdehnad) 수석 부사장은 "올해 ASH에서 발표된 다발성 골수종 파이프라인의 데이터는 인과적 인간 생물학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 방식에 맞는 다양한 표적을 활용해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진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는 우리의 세포 치료, 단백질 분해, 세포 결합체 플랫폼의 혁신적인 잠재력에 대한 추가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제골수종재단(International Myeloma Foundation) 최고의료책임자인 조셉 마이클(Joseph Michael) 박사는 "다발골수종 치료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환자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이 질환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이질적인 프로파일 때문에 치료 경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옵션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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