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2.12 06:06최종 업데이트 23.12.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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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 치료, 리얼월드가 임상시험보다 OS 75%·PFS 44% 더 나쁘다

[ASH 2023] 캐나다 연구팀, 리얼월드 환자 4000여명과 같은 치료법 RCT의 효능-효과 비교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실제 진료(RW) 환경에서 다발골수종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율(OS)이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에 참여한 환자에 비해 75%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이 진행하거나 사망한 비율 역시 RW 환자에서 44% 더 높았다.

캐나다 오타와병원연구소(Ottawa Hospital Research Institute) 알리사 비스람(Alissa Visram) 박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3)에서 '임상시험에서 다발골수종 치료 효능과 리얼월드에서의 치료 효과 비교: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구두 발표했다.

비스람 박사는 "임상시험 등록 기준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항상 일반화할 수는 없다"면서 "실제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만큼의 결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으나, 우리 연구는 그 차이를 처음으로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우리가 기준의 틀을 바꾸고 환자에게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더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발골수종은 형질 세포가 통제 불능 상태로 증식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법이 있어도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가 많다.

연구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의료 시스템을 통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 3951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치료요법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사망률과 무진행 생존율(PFS), 부작용(AE)을 비교했다.

연구에는 줄기세포 이식이 부적합한 새로 진단된 다발골수종 요법으로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Rd) ▲보르테조밉/Rd, 재발성 다발골수종 요법으로 ▲카필조밉/Rd ▲키필조밉/덱사메타손 ▲다라투무맙/Rd ▲다라투무맙/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등 7가지 치료요법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RW 코호트 환자는 RCT 환자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 재발 요법의 경우, RCT에 비해 RW에서 다발골수종 진단 후 치료 시작까지 걸린 시간이 더 길었다.

효능-효과 격차 관련 메타분석에서 평가된 7가지 요법 중 6가지 요법의 PFS 통합 위험비(pooled HR)는 1.44였다. RW에서 일상적인 진료로 치료받은 환자는 엄선된 RCT 환자에 비해 PFS가 과대평가됐음에도 44% 더 나쁘게 나타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7가지 요법 중 6가지 요법으로 치료받은 RW 환자의 OS 통합 위험비는 1.75로 RCT보다 75% 더 나빴다.

RW에서 RCT에 비해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보인 유일한 요법은 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이었다.

연구팀은 "그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아마도 MM-003 RCT에 포함된 환자들이 이 연구의 RW 환자에 비해 면역조절제에 노출된 적이 더 많고, 진단에서 치료까지 걸린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불응성 다발골수종이 더 많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관련, 입원을 RW 환자의 중증 이상반응 비율을 평가하는 대리 지표로 사용했을 때 RW 코호트에서 치료 중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과 RCT에서 보고된 중증 부작용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스람 박사는 "실제 환자들은 임상시험 참여 환자들보다 평균적으로 나이가 더 많고 동반질환이 더 많았다"면서 "따라서 임상시험 환경에서 테스트된 치료법뿐 아니라 내약성이 없는 치료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환자의 치료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임상의와 규제 당국, 환자에게 암 치료의 예상되는 위험과 이점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또한 이 분석은 인구 통계와 건강 상태, 진료 환경이 임상시험과 일반적으로 다른 환자 집단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임상시험의 한계를 강조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실제 환경에서 관찰된 더 나쁜 결과를 설명하는 요인을 잘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임상에서 선택된 요법의 효과와 독성을 맥락에 맞게 평가하고, RW 데이터를 지속해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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