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31 07:09최종 업데이트 23.03.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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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0일 다발골수종의 날, 다발골수종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기대하며

[칼럼] 김기현 삼성서울병원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

사진 = 삼성서울병원 김기현 교수.

다발골수종은 용해성 뼈병변, 빈혈, 고칼슘혈증, 신부전, 그리고 면역기능저하로 인한 감염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악성형질세포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평균 진단 연령이 67세 정도로 노인에서 호발하는 질환으로,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폭발적으로 발생률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치료를 해도 대부분이 재발하고 2~3년 정도의 중앙 생존값을 보이던 희귀난치성의 혈액암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난 20년간 많은 새로운 항암제들이 개발되어 생존기간이 향상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두 배 이상의 생존 기간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2000년 이후에 개발된 탈리도마이드, 레날리도마이드, 포말리도마이드로 대표되는 면역조절제제, 보르테조밉, 카필조밉, 익사조밉 등 프로테아좀 억제제, 그리고 다라투무맙, 이사툭시맙 등 단클론항체가 현재 치료의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T세포를 골수종 세포의 항원에 맞게 변형시켜 세포를 공격하는 능력을 향상시킨 카티(CAR-T)치료나 T세포와 골수종 세포를 연결시켜 T세포의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등이 BCMA, GPRC5D, FcRH5 등의 다양한 골수종 세포 특이 항원에 대해 개발됐다.

일부 CART 치료제와 이중항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이 가능해졌고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면역조절제, 프로테아좀 억제제, 단클론 항체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좋은 반응률과 생존기간을 보였고,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허가가 됐다. 

최근 초기 재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들 약제들이 단독으로 혹은 기존의 다른 약제들과의 병용요법으로 다양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도 시작되고 있어 이들의 결과에 따라 다발골수종 치료의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이런 치료 방법이 기존의 치료와 다른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 신경 부작용, 면역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들이 문제되고 있어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많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약제 내성이 생겨나 점점 악성화되는 질병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들 새로운 면역 치료제의 개발은 이 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임상시험 결과를 전해 줄 수 있기를 다발골수종의 날을 맞이해 다시 한 번 기원해 본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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