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국내임상 2상 용량 측정(Dosimetry)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투여 횟수에 따른 장기별 방사선 흡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첫 투여 시에는 침샘과 신장에서 가장 높은 흡수선량이 나타났으나 반복 투여 시 침샘의 선량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반면 신장·간·적골수의 선량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모든 누적 장기 선량은 안전 기준치를 충분히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회 투여 시 평균 신장의 누적 선량은 안전 기준 지표인 23 Gy보다 낮은 18.1 Gy로 측정됐으며 적골수는 안전 기준 2 Gy보다 낮은 1.28 Gy로 기록됐다. 이러한 객관적인 Dosimetry 데이터는 FC705가 반복 투여 시에도 주요 장기의 방사선 안전성을 유지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FC705는 기존 전립선암 RLT 기전과는 달리 1차로 알부민을 결합한 뒤 2차로 CO₂H를 결합해 체내 순환 시간을 연장하고 종양에만 축적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FC705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지만 체내 순환 시간이 길어 안전성에 대한 잠재적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반복 투여 환경에서도 장기별 방사선 흡수선량이 안전 기준 이하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안전성 우려는 사실상 해소됐다.
이 결과는 FC705의 약물 설계가 높은 치료 효율성과 장기 안전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구조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서울성모병원 오주현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FC705는 최대 6주기까지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으며 장기 흡수 용량은 [¹⁷⁷Lu]Lu-PSMA-617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퓨쳐켐 관계자는 "FC705의 국내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과 임상 3상 첫 환자 투여를 위한 IRB(윤리위원회) 심의를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개발을 위해 주요 해외 제약사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내 실사 진행을 위한 NDA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