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07 07:01최종 업데이트 22.10.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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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크게 하라” “뺀질하다”...백경란 질병청 국감 태도 '논란'

[2022 국감] 자료제출 거부∙답변 태도에 여∙야 지적 쏟아져...민주당 강훈식 의원 "질병청 국감 일정 추가하자"

질병청 백경란 청장.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중계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의 답변 태도와 내용에 국정감사 첫날부터 불만을 표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질병청에 대한 별도의 국감 일정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백 청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목소리를 크게 하라” “뺀질하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6일 열린 국감에서도 백 청장의 답변 태도는 도마 위에 올랐다. 백 청장은 직무 연관성이 있는 바이오 주식을 보유했던 것과 관련, 국감 첫날부터 민주당 의원들과 실갱이를 벌여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문위원 시절 주식거래 내역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의원들의 질의에도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다.

국감 둘째 날에는 무책임해 보이는 발언들로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백 청장은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백신 피해를 반드시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걸 알고 있느냐”고 묻자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이에게 보상해야 한단 법원 판결에 질병청이 항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고 받기로는 의학적 인과성 관계 관련해 조금 더 자료를 보충할 필요가 있어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코로내 백신피해 국가 책임제는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약인데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다. 질병청장 맞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 역시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백 청장을 쏘아붙였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게 질병청장 본연의 일”이라며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그래야 소신 있어 보이고 자신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국 국감 도중 결단을 내렸다.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어제부터 질병청장의 태도와 국감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여러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질병청 국감 일정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이 정도면 해임촉구 결의안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사실상 질병청 업무의 정상적 감사가 가능한가하는 문제 의식”이라며 “질병청에 대한 국감을 하루 추가해서 별도로 해야 한다. 기합의된 날짜 외에 질병청만 단독으로 질병청만 국감을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민주당 김민석 의원도 “지금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며 강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김 의원은 “강 의원이 질병청 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사실 지금 위원회 분위기는 질병청장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단 분위기”라며 “질병청장의 답변하는 태도나 내용이 심하다. 긴장감을 갖고 (국감을) 대하라”고 했다.

강 의원의 제안에 대해 정춘숙 의원은 “(질병청 국감 일정 추가는) 양당 간사가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백 청장은 국감 종료 직전 발언 기회를 얻어 의원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는 “많은 지적을 받았다. 좀 더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고 공인으로서 개인적 문제로 판단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 받은대로 감수성과 책임감을 갖고 잘 챙겨나가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백 청장은 정춘숙 위원장이 재차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답하지 않았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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