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개 비급여 항목 가격 공개…한방병원 도수치료 최고 금액, 상급종합 2배 넘는 30만원 기록
사진=심평원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에 의료기관별 2025년 비급여 가격(진료비용)을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 을 통해 공개한다.
비급여 가격(진료비용) 공개제도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는 전체 의료기관의 693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공개한다.
분석 대상기관은 병원급 3998기관, 의원급 6만6270기관으로 총 7만268기관이다. 2025년 비급여 가격 조사·분석 결과, 2024년과 2025 공통 항목(571개) 중 64.3%(367개)의 평균 가격이 인상됐고, 48.7%(278개)의 기관 간 가격 편차가 증가했다.
2024년 6월 대비 2025년 6월 물가상승률 2.2%를 고려하면 2025년 비급여 진료비용 평균 금액은 인하된 항목이 더 많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도수치료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3% 인상됐다. 병원급과 의원급 기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인상됐다. 평균 금액이 가장 크게 오른 기관은 상급종합병원으로 7.2% 증가했다. 다음으로 한방병원 4.7%, 종합병원 2.7%, 병원 1.1%, 의원 0.3% 순이다. 금액별로 살펴보면 한방병원이 13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의원 11만3000원, 병원 9만원, 종합병원 7만5000원, 상급종합병원 6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금액이 가장 높은 기관 역시 한방병원으로 30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병원 27만원, 의원 25만5000원, 종합병원 17만원, 상급종합병원 12만원으로 확인됐다. 최고·중간·평균 금액은 한방병원이 상급종합병원 대비 2배 이상 높았으며, 최저금액은 상급종합병원이 한방병원보다 2배 가량 컸다.
사진=심평원
폐렴구균 예방접종비 평균 금액은 2.1% 인상됐다. 치과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에서 평균 금액이 인상됐으며, 상급종합병원은 12.3%로 인상률이 가장 컸다. 종합병원이 3.2%로 뒤를 이었다. 실제 평균 금액은 한방병원이 1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병원이 7만4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식치료의 평균 금액은 전년 대비 0.4% 올랐다. 한방병원을 제외한 병원급에서 평균 금액이 인상됐으며, 모든 종별 중 한방병원의 최저·최고·중간·평균 금액 가장 컸다. 체외충격파치료의 평균 금액은 1.6% 증가했다. 대부분 기관의 평균 금액이 인상됐으며, 병원급의 최저·최고·중간·평균 금액 모두가 의원급 보다 높았다.
임플란트, 약침술의 가격 편차는 증가했다.
임플란트는 병원의 최고금액 인상폭이 11.1%로 가장 컸으며, 상급종합병원의 중간·평균 금액이 가장 컸다. 평균 금액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이 224만3000원, 치과병원 165만8000원, 종합병원 158만6000원, 한방병원 150만원, 치과의원 115만2000원이다. 최고금액은 치과병원이 46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임플란트 진료비용 재료별 평균 금액은 전체적으로 인하됐으나, 상부보철 재료에 금이 포함된 GOLD, PFG 임플란트 항목은 소폭 인상됐다.
약침술은 종합병원의 최고금액이 40.0%로 가장 크게 인상됐다. 평균 금액 역시 종합병원이 21.1%로 크게 상승했으며, 중간금액은 병원이 20.0%로 가장 많이 올랐다.
2025년 신규 공개하는 비급여 항목 중에서는 백내장 등 안과질환 진단에 실시하는 샤임프러그 사진촬영 검사가 의료기관별 가격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의 평균 금액은 5만9000원이지만, 의원급은 15만8000원을 기록했다. 최저·최고·중간 금액 역시 의원급이 약 2배 높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합리적인 비급여 선택을 위해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기관 간 비급여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는 비급여 가격을 손쉽게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빈도 비급여 항목의 빠른 조회, 지역별·규모별 비교 금액 화면 신설 ▲진료내용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와 급여기준 정보 확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연계 등 비급여 가격 공개 화면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권병기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 청취를 통해 국민의 비급여 진료 선택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비급여 가격공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