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47.7% 활용 경험, 진단 지원·업무 효율 개선 효과 확인…의료 AI 성공적인 도입 위해 제도 정비·교욱 시스템 마련 시급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의사 절반 가까이가 의료 인공지능(AI)을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법적 책임 불명확성과 신뢰성·교육 부족 등이 주요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에 의료 AI의 안전한 확산을 위해 명확한 책임 규정과 인증 기준 강화, 체계적 교육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5일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협회 등록의사 2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의료 AI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의료 현장의 의료 AI 기술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의사의 활용 경험과 인식 수준,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과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추진됐다.
설문 결과 의료 AI 활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의사는 47.7%에 달했다. 이는 챗GPT 등 일반 AI 활용 경험률(51.5%)과 유사한 수준으로, 현재 의료계 전반의 AI 수용성이 중요한 기로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 AI를 경험한 의사는 주로 언론·SNS(51.9%), 동료(11.7%) 등 개인 주도의 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의료 AI를 접했다. 학회·학술지(24.9%), 병원교육(6.4%) 등 공식적인 경로를 활용한 경우는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재 의료 AI는 주로 영상판독(83.3%)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생체신호 분석(56.8%), 덱스트 기반 지원(54.9%), 유전체 데이터 분석(15.2%)이 뒤를 이었다.
활용 진료과는 영상의학과(52.4%)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순환기내과(23.7%), 내분비내과(10.7%), 피부과(6.6%), 안과(6.3%), 병리과(4.2%) 순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경험이 있는 의사의 주된 활용 목적은 진단(68.0%)과 선별(51.2%)로 확인됐다. 체감하는 의료 AI의 효과로는 업무 흐름 개선(82.3%)을 꼽았다. 또한 정확도 향상(46.2%), 인력의 효율적 활용(39.2%)을 높게 평가했다.
반대로 AI를 경험하지 않은 의사의 미활용 사유로는 정보 부족(54.4%), 접근성 부족(48.2%), 신뢰성 문제(37.6%), 교육 부족(26.8%), 법·제도 미비(26.3%)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의 불명확성(경험 의사 69.1%, 비경험 의사 76.0%)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으며, 사고 발생 시 책임주체로 의사 개인(18.0%)보다는 공동 책임(35.3%) 또는 AI 개발회사 책임(26.9%)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외에도 의료 AI에 대한 오진 가능성(71.3%), 기술 안전성(55.5%), 데이터 품질(45.5%) 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진은 AI의 안전한 도입을 위해 사고에 대비한 명확한 책임·배상 규정 마련(69.4%)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아울러 기술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허가·인증 기준을 강화(59.6%)하고, 지속적인 데이터 품질 관리(51.7%)와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47.9%)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의료 AI 활용과 관련해 의료기관 내 지침을 보유한 사례(5.1%)나 교육 경험(24.1%)은 낮았으나, 향후 교육 참여 의향(57.5%)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 AI의 활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책임·배상 기준의 명확화(69.4%), 허가·인증 기준 강화(59.6%), 데이터 품질 관리(51.7%), 사후 모니터링 체계 구축(47.9%)의 필요성을 꼽았다.
이에 진흥원은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 AI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핵심과제로 '법적 명확성 확보', '신뢰 기반 생태계 조성', '체계적 교육 시스템 구축'을 도출했다"며 "이번 조사로 부터 확인된 현안과 과제가 의료 AI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발전하는 AI 기술과 변화하는 의료현장을 고려해 후속조사를 통해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정책근거 확보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