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면서 평균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다. 하지만 전체 기업 중 70% 이상이 평균 이하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7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진단기업, 생명공학 기업 등을 포함한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149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34조4135억원으로 2023년 31조544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9056억원으로 전년 3조4283억원 대비 13.9% 늘었다. 이런 성장세에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9%에서 2024년 11.3%로 0.5%p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평균 11.3%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34개사에 그쳤다. 이는 전체 기업의 22.8%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셀트리온, 삼아제약, 유나이티드,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이 포함된다. 나머지 115개사는 평균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54개사는 음수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종근당홀딩스로, 5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0%대인 기업은 종근당홀딩스가 유일하다. 회사는 149개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지만, 전년 대비 1.5%p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며, 매출액 증가 폭이 더 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50% 미만인 기업은 41개사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은 24개사, 감소한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 중 2023년 영업손실로 음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가 2024년 흑자전환한 기업은 부광약품과 오스코텍이다. 부광약품은 2023년 -13.7%에서 2024년 10.8%로 24.5%p 늘었다. 오스코텍은 2023년 -441.9%에서 2024년 10.6%로 전환했으며, 전년 대비 452.5%p 상승해 큰 폭으로 개선했다. 증가율은 각각 178.5%, 102.4%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 이수앱지스, 휴온스글로벌 등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기업에는 고려제약, 대웅, 에스티팜 등이 있다. 고려제약은 22.1%에서 12.5%로 9.6%p 감소했으며, 케어젠 -9.5%p, 대웅 -6.7%p, 세운메디칼 -5.7%p, 바이오플러스 -4.2%p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이 0% 이상 10% 미만인 기업은 53개사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성장한 기업은 27개사, 역성장한 기업은 26개사다.
영업이익률이 성장한 기업 중 영업이익 흑자전환한 기업은 9개사로, 팬젠, 네이처셀, 경동제약, HLB파나진,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유유제약, 경남제약, 대화제약 등이다.
팬젠은 2023년 -5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24년 6.8%로 대폭 개선했다. 네이처셀은 -45.9%에서 3.4%로 49.3%p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성장을 피하지 못한 기업은 종근당, 환인제약, 현대약품, 국전약품, 한독, 메디톡스, 동구바이오제약, 셀트리온제약 등이 있다. 이들의 영업이익률 감소율은 5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음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54개사며, 이 중 24개사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을 개선했으며, 나머지 30개사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파멥신은 2024년 영업이익률 -163.3%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2023년 -8900.0% 대비 영업이익률을 크게 개선했다. 유틸렉스는 -5220.0%에서 -280.0%,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766.7%에서 -1014.3%, 지놈앤컴퍼니는 -1766.7%에서 -107.9%로 모두 1000%p 이상씩 증가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기업 중 적자전환을 맞은 기업은 13개사로, 오름테라퓨틱스, 선바이오, 차바이오텍, 오상헬스케어, 엑세스바이오 등이 있다. 이 중 오름테라퓨틱스는 2023년 72.3%로 149개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45.9%로, 전년 대비 118.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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