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6.19 11:04최종 업데이트 25.06.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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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응급외상환자 수술불가로 아주대병원 이송…외상센터 5개월 채용에도 마취과 2명 뿐

서울권역외상센터 고질적 마취과 전문의 부족 여전…"일 고되고 급여 낮아, 지원자 없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 권역외상센터.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올해 초 대규모 마취과 전문의 사직 사태를 맡았던 국립중앙의료원 서울 권역외상센터가 여전히 응급수술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마취과 전문의 부족이다. 

19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6월 13일 서울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던 응급 외상환자 A씨는 마취과 전문의가 없어 응급수술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아닌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긴급하게 이송됐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중증외상 환자에 대한 응급 수술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병원 도착 즉시 응급 수술이 제공될 수 있도록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서울 권역외상센터는 마취과 전문의가 부족해지면서 올해 초부터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야간·휴일 등 일부 응급수술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수술이 진행되려면 총 9명의 마취과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올해 2월까지 6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이마저 현재는 마취과 의사가 2명 뿐이다. 

2월 대규모 마취과 전문의 사직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채용공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원자는 없는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올해 초 마취과 전문의들 이직 이후 외상전담 마취과 전문의 채용을 계속 진행 중이고 신규로 2명이 채용된 상태"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외상센터 전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채용 중이지만 2명만 채용됐을 뿐 추가 지원자는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상 국립중앙의료원이 외상센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얘기가 나온다. 

대한외상학회 조항주 이사장은 "외상센터에 마취과 전문의가 부족하게 되면 수술이 필요한 사람을 못 받는 것도 문제지만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사람을 못 받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외상환자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지만 마취과 의사가 없다면 결국 이런 (수술) 기능이 없어지는 것이라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 권역외상센터 마취과 의사가 1명이었던 것으로 안다. 사실상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권역외상센터에 마취과 전문의가 5개월이 넘도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마취통증의학과로 개원을 하면 벌 수 있는 기대 급여가 훨씬 커 마취과 전문의 대다수가 개원 시장으로 빠지는 추세인 데다, 병원에서 일하더라도 외상전담 마취과 의사는 야간, 휴일 당직이 많고 위급한 상황이 빈번해 꺼리는 이들이 많다. 

또한 공공병원의 경우 급여와 처우가 민간병원에 비해 더 낮아 '채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학병원 마취과 교수는 "마취통증으로 개원할 경우 병원에 있을 때보다 벌 수 있는 급여가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대부분 개원 시장으로 나가는 추세"라며 "특히 외상전담 마취과 전문의는 일이 고되고 당직이 많아 꺼리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한 외상외과 교수는 "채용공고만 계속 올려놓고 지원자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외상전담 마취과 전문의로써의 비전이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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