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29 14:29최종 업데이트 20.07.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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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KT와 손잡고 우즈베키스탄 HIS 사업 진출

하드디스크 아닌 온라인망으로 정보 제공받는 '클라우드' 도입

이화의료원 배하석 교수가 개발한 우즈베키스탄 HIS 시스템 화면 캡쳐.
이대목동병원은 배하석 교수(재활의학과)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도 ICT기반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 시범 사업'의 수행기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즈베키스탄 병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ospital Information System, HIS, 이하 HIS) 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타슈켄트 아동병원, 서글럼(Soglom) 응급의료병원 등 현지 병원 3곳에 HIS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에서 이대목동병원은 HIS 개발 자문, 임상 자문 등 총괄하고 KT는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기술 자문 및 구축을 담당한다.

HIS가 도입되면 환자 진단 시간 및 진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은 환자 데이터 수집이 의무화되지 않아 사실상 'HIS 불모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하드디스크가 아닌 온라인망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클라우드(Cloud)'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HIS처럼 병원 서버를 활용하면 서버 구축 및 유지, 인력 등에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IT 인프라와 인력이 열악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인터넷만 연결해도 HIS를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이 절약된다. 특히 KT 우즈베키스탄 현지 자회사인 ET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개인정보 해외 반출 금지'라는 규제도 피해나갔다.

배 교수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있던 KT와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의 성공과 조기 확산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이 개발한 HIS는 러시아의 의료 체계를 반영하고 있어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등 러시아 권 '독립 국가 연합(CIS)'으로 확대가 용이하다.

배 교수 연구팀은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건강 검진 관련 사업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화의료원과 우즈베키스탄의 인연은 깊다. 2014년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정구영 교수가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설립 사업에 자문관으로 파견되는 등 병원 건립 초기 부터 참여했다.

그 인연으로 이화의료원은 우즈베키스탄에 수차례 의료봉사단을 파견했고, 선천성 장애를 가진 우즈베키스탄 아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도 해줬다.

이화의료원 하은희 연구진흥단장은 "우즈베키스탄과 오랜 인연을 맺다보니 현지 의료 체계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됐고 그 덕에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우즈베키스탄의 공공 의료 체계화는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이화의료원이 'K-의료 한류'를 선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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