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24 11:13최종 업데이트 25.09.24 11:13

제보

젭젤카 병용요법,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유지요법서 세계 최초로 생존 이익 입증

IMforte 결과 PFS와 OS 모두 유의하게 개선…10월 중 美FDA 승인시 새로운 치료 표준으로 자리매김 기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면역관문억제제가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1차 표준 치료로 도입되며 치료 효과가 크게 개선됐지만, 독성이 강하고 전이가 빨라 여전히 환자 대부분에서 질병이 재발되고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한 번 재발 하면 치료 반응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1차 치료 후 유지요법 단계에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 이 가운데 최근 소세포폐암 1차 유지요법 단계에서 세계 최초로 생존 이익을 입증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은다.

대상 약물은 보령에서 도입한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다. 젭젤카는 글로벌 제약사 파마마(PharmaMar S.A.)에서 개발한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 신약이다. 이번 연구에서 2차 치료제를 넘어 병용 1차 유지요법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KSMO 2025(제18차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 및 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아주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태환 교수가 IMforte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IMforte 연구는 확장기 소세포페암 환자 483명을 대상으로 1차 유지요법에서 젭젤카와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을 티쎈트릭 단독요법과 비교한 3상 임상시험이다. 지난해 10월 탑라인 결과가 처음 공개됐으며, 올해 6월 첫 번째 중간분석의 상세 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 구두 발표되고, 란셋(The Lancet)에 동시 게재됐다.
 
사진: 1차 유지 치료에서 젭젤카+티쎈트릭 병용요법과 티쎈트릭 단독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곡선(자료=란셋).

중앙값 15개월 추적관찰 결과, 젭젤카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독립적 검토기관(IRF)이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5.4개월로 티쎈트릭 단독요법군 2.1개월 대비 3.3개월 연장돼,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6%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1차 유지 치료에서 젭젤카+티쎈트릭 병용요법과 티쎈트릭 단독요법의 전체 생존기간(OS) 곡선(자료=란셋).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은 13.2개월로 단독군 10.6개월 대비 27% 낮았다. 전체 생존 곡선은 유지 치료 단계 무작위 배정 후 약 2.5개월 차이를 보인 뒤 지속해서 그 차이를 유지했다.

이 결과는 젭젤카 병용요법이 두 가지 1차 평가변수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킴으로써 확장기 소세포폐암 유지요법 분야에서 처음으로 생존 이익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효과는 젭젤카가 가진 전사 억제를 통한 직접적 항암 효과와 종양 미세환경 개선을 통한 면역 반응 증강이라는 이중 기전이 면역항암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심각한 이상반응(3~4등급)은 티쎈트릭+젭젤카군이 25.6% 티쎈트릭 단독군 5.8%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병용군 6.2%, 단독군 3.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새로운 안전성 우려나 예상치 못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필을 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1차 유지요법은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요법이 유일한 상황에서 젭젤카를 추가한 병용요법이 우수한 효과를 보임으로써, 병용요법이 향후 새로운 1차 유지요법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젭젤카 미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6월 젭젤카와 티쎈트릭과의 1차 병용 유지요법에 대한 추가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승인돼 심사 중이며, 10월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국내에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식품의약약안전처 허가 신청과 건강보험 급여 등재 검토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