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3.20 06:32최종 업데이트 19.03.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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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린타 역전제 초기임상에 주목…애플워치 심장진단 유망하지만 갈길멀다

[ACC 2019]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주요연구 4가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9)가 16~1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면서 많은 연구 결과가 쏟아졌다. 일부 신약 후보물질은 초기 단계지만 학회 발표를 통해 유망성을 보이면서 회사의 주식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항응고제 브릴린타(Brillinta, 성분명 티카그렐러) 역전제인 PB2452가 긍정적인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씨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9)에서 PB2452의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되고, 페이스바이오 주가는 102% 상승했다.

PB2452는 주요 출혈 및 긴급한 수술 상황에서 브릴린타의 항혈소판 활동을 역전시키도록 고안된 재조합 인간 단클론 항체 항원 결합 조각으로,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사인 페이스바이오(PhaseBio Pharmaceuticals)가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이다. 현재 브릴린타 역전제로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된 약물은 없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정맥 내 PB2452 투여는 브릴린타의 항혈소판 효과를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디팍 바트(Deepak L. Bhatt)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티카그렐러 전처리(pretreatment) 48시간 전후 혈소판 기능을 측정하고, PB2452 또는 위약을 투여한 뒤 다시 측정했다.

무작위 배정받은 자원자 64명 가운데 48명이 PB2452를, 16명은 위약을 투여받도록 지정됐다. 브릴린타 전처리 48시간 후 혈소판 응집은 약 80%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B2452는 초기 정맥내 보충제로 투여된 다음 8 또는 12, 16시간 장기 주입됐다. 다중분석법으로 측정했을 때 PB2452 투여는 위약보다 혈소판 기능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것과 연관성 있었다.

브릴린타 역전은 처음 PB2452를 투여하고 5분 이내에 발생했고, 20시간 이상 지속됐다. 약물 중단 후 혈소판 활동이 다시 회복되는 근거는 없었다.

PB2452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나 용량 제한 독성, 투여 관련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가장 흔한 치료 관련 부작용은 주사부위 타박상(8.3%)이었다. 치료 중단이나 입원 사례도 없었다.

연구팀은 "항혈소판 치료는 심혈관 사건의 2차 예방에 필수적이다"면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작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은 항혈전 치료의 주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게재됐다.


바세파, 죽상동맥경화증 부담 줄이기 위한 중요 치료 옵션 될 것

바트 교수는 이어 아마린(Amarin)이 개발한 바세파(Vascepa, 성분명 아이코사펜트 에칠)의 허혈성 사건 감소 효과에 대한 REDUCE-IT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이전에 공개된 REDUCE-IT 분석에서는 바세파가 심혈관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MI), 비치명적 뇌졸중, 관상동맥재개통술,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일차 복합 평가변수의 첫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트 교수팀은 이번 분석에서 스타틴 치료 환자의 총 허혈성 사건에 대한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환자 8179명을 바세파 4g/일 또는 위약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4.9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들은 공복시 트리글리세라이드가 135mg/dL 이상 500mg/dL 미만, LDL-C는 40mg/dL 초과 100mg/dL 이하였다. 71%가 죽상동맥경화증 병력이 있었고 29%가 당뇨병 환자였다. 일차평가변수는 첫번째 및 후속 허혈성 사건이었다.

연구결과 2909건의 일차 평가변수 사건이 있었고, 첫번째 사건은 1606건(55.2%), 추가 사건은 1303건(44.8%) 발생했다.

바세파는 총 사건 발생률을 환자 1000명-년 당 89건에서 61건으로 줄였고, 총 허혈성 사건에 대한 상대 위험도는 30%, 두 번째 25%, 세 번째 31%, 네 번째 이상 48% 감소시켰다. 일차평가변수의 각 요소에 대한 총 사건 발생도 유의하게 줄였다.

연구팀은 바세파가 스타틴 단독요법을 넘어 죽상동맥경화증 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 결론내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다.


벰페도익산, 추가 LDL-C 감소 확인…에제미티브 등과 비교연구가 관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에 벰페도익산(Bempedoic Acid)을 추가하는 것은 LDL-C 수치를 유의하게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벰페도익산은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Esperion Therapeutics)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앤 골드버그(Anne C. Goldberg) 교수는 스타틴 복용량을 제한해야 하거나 스타틴 불내성인 환자에서 벰페도익산이 추가로 LDL-C 감소를 촉진할 수 있는지 확인한 CLEAR Wisdom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779명의 환자에게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 외에 하루 1회 벰페도익산 180mg 또는 위약을 1년간 투여했다. 77명은 어떤 용량의 스타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일차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에서 12주까지의 LDL-C 변화 백분율이었다.

그 결과 총 740명이 연구를 마쳤다. 위약군의 LDL-C는 변화가 없었던 반면 벰페도익산군의 LDL-C는 베이스라인 119.4mg/dL에서 12주 97.6mg/dL로 감소했고, LDL-C 평균 변화율은 15.1%였다.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서는 LDL-C가 평균 24.6% 감소했다.

치료 1년 째 LDL-C 수치는 벰페도익산군 99.6mg/dL이었고, 위약군은 116.9mg/dL이었다.

골드버그 교수는 "벰페도익산 효과는 1년간 지속됏고, 스타틴 치료에 벰페도익산을 추가했을 때 부작용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회 편집장인 킴 이글(Kim A. Eagle) 박사는 "다음 주요 단계는 이 약이 에제티미브와 같이 현재 스타틴에 추가할 수 있는 약물과 비교했을 때 이벤트 발생을 감소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한 무작위임상시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워치의 심방세동 환자 찾기 효과는

기대를 모았던 애플(Apple) 연구에서는 애플워치(Apple Watch)가 일부 심방세동 환자를 식별하긴 했으나, 아직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링 기술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의대(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민투 투라키아(Mintu Turakhia)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에서 애플워치가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에 대한 경고알람을 받은 사람에서 심방세동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애플워치와 연동된 심장연구 앱은 광혈류측정(Photoplethysmography)을 통해 간헐적으로 혈류 활동을 측정하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나타내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다. 그러면 태코그램(tachogram)이 생성되고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된다.

총 41만 9297명이 연구에 스스로 등록했다. 참여자들은 심방세동이 없거나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는 상태였고, 심장연구(Heart Study) 앱을 다운로드할 때 연구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 불규칙한 맥박에 대한 통지를 받은 뒤 심전도 패치를 착용해야하는지 여부는 앱을 통해 연구 의사와 비디오 상담을 거친 뒤 결정됐고, 패치는 7일간 착용했다.

연구결과 불규칙한 맥박에 대한 통지를 받은 사람은 2161명(0.52%)이었다. 통지율은 65세 이상(약 3%)에서 가장 높았고, 40세 미만(0.16%)에서 가장 낮았다. 이 가운데 658명에게 심전도 패치가 보내졌고, 450명이 이를 다시 되돌려 보내 분석에 사용됐다.

그 결과 통지를 받고 심전도 패치를 착용한 사람 가운데 34%에서 심방세동이 확인됐다.

투라키아 교수는 "심방세동은 특히 초기 진행 단계에서 왔다가 갈수 있다. 후속 심전도 패치 모니터링에서 감지되지 않은채 진행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전도에서 34%만이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머지 66%는 심방세동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에 심방세동이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매개변수는 임상의로서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통보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글 박사는 비록 워치와 연동 앱이 장래성은 보이지만 그 정확성은 여전히 전통적이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니터링 기술에 아직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래를 살짝 엿볼 뿐이었지만 우리에게는 갈 길이 있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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