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들 선택은 비대위 아닌 '집행부 투쟁'…김택우 회장 "면허 취소 각오로 다시 뛰겠다"
[2025 임총] 비대위 새로 만드는 것 보단 집행부 중심으로 강하게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
25일 진행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시대의원총회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들이 25일 향후 강경 투쟁 주체를 의협 집행부로 결정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부결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이날 비대위 구성 투표는 찬성 50표, 반대 121표, 기권 2표가 나왔다.
이날 대의원회에선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으나, 집행부가 주도적으로 향후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철신 대의원은 "현재 수탁고시 문제를 대응하고 있는 박근태 위원장에 대한 회원들으 믿음이 강한 것 같다. 비대위를 새로 만드는 것 보단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강하게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주혁 대의원도 "검체수탁 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리베이트 프레임으로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특히 지금까지 정부와 교류, 협력한 인사들이 한순간에 교체된다거나 하면 오히려 그 피해를 회원들이 볼 수 있다"고 비대위 구성에 반대했다.
반면 엄철 대의원은 "3가지 안건 뿐만 아니라 필수의료방해방지법 대응에 대해서도 비대위 구성 요건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안 부결 이후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결의문 낭독 모습.
비대위 구성안이 부결된 이후 의협 김택우 회장은 "비대위에 찬성한 50여 분의 대의원들의 뜻을 잘 받들겠다. 오늘 나온 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또한 향후 집행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 의사 면허 취소를 걸고, 구속될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그 심정으로 또 뛰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밖에 못하지만 향후 행동으로 꼭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이날 임총 결의문을 통해 "의료 붕괴를 초래하는 3대 악법·악행을 단죄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졸속하고 무모한 입법 및 행정 조치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음을 천명하며, 이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심각한 우려를 최고 수위로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협은 "오늘 긴급 임총은 투쟁의 방식을 두고 숙의한 끝에, 분열을 막고 모든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위한 결사적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대의원총회 산하 별도의 비대위 설치 대신, 현 집행부가 전 회원의 뜻을 엄중히 위임받아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국회와 정부에 최후 통첩을 선언한다. 전국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의협은 대한민국 의료의 수호를 위해 다음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정치적 논리와 타협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말로만 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