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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주치의 유감

    "일차의료, 주치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속성은 최초접촉·관계의 지속성·포괄성·조정기능"

    [칼럼] 정명관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사입력시간 19.06.17 12:41 | 최종 업데이트 19.06.17 12:4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정명관 칼럼니스트] 대통령 주치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주치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주치의란 용어만큼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관습으로는 대학병원에 입원했을 때 담당 전공의를 주치의라고 불렀다. 혹은 담당 교수를 주치의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경우는 ‘주치의’가 아니라 ‘담당의사’ 또는 ‘전담의’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 다음으로는 의료쇼핑이 자유로운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자신의 ‘내과 주치의로는 ○○내과 원장님을, 정형외과 주치의로는 △△정형외과 과장님을, 피부과 주치의는...’ 하는 식으로 주치의를 과별로 두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각 과 별로 ‘단골의사’를 두고 있는 것이지 주치의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요즘은 자신의 주치의는 □□대학병원 ◇◇과 교수님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필요할 때 쉽게 만날 수도 없는 그런 의사를 주치의라고 부를 수는 없다.  
     
    아래에서 정의하는 주치의의 뜻을 보면 대학병원의 분과전문의를 주치의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전문의나 분과전문의는 대개 ‘자문의’라고 부른다.

    일차의료와 주치의에 대한 다음의 개념 정리를 한번 살펴 보자.
     
    일차의료 개념 정의

    일차의료란,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대하는 보건의료를 말한다. 환자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잘 알고 있는 주치의가 환자-의사 관계를 지속하면서, 보건의료 자원을 모으고 알맞게 조정해 주민에게 흔한 건강 문제들을 해결하는 분야이다. 일차의료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 보건의료인들의 협력과 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Fam Med 2007;39:425-31]

    주치의의 개념

    주치의는 지역주민이 가장 먼저 접촉하는 의사(최초접촉)이며,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건강증진, 건강교육 등을 포괄하는 의료서비스(포괄성)를 제공한다. 주치의는 질병이 아닌 사람을 보며(전인성)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지속성) 역할을 맡는다. 주치의 진료는 통합적(통합성)으로 진료한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즉 사람을 호흡기, 소화기 등 장기별로 나눠 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치료를 도모한다. 주치의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을 다루며, 필요한 경우에는 상급병원으로 의뢰해 각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하고 회송 후 진료를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조정기능). [의료붕괴,2017;402-403]

    일차의료와 주치의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속성들은 (1) 최초접촉, (2) 관계의 지속성, (3) 포괄성, (4) 조정기능이다.

    대통령에게는 주치의가 있고, 각 과별로 자문의가 있고, 청와대에 상주하는 의무실장 (대부분 영관급 군의관이 맡는다)이 있다. 주치의는 1-2주에 한번 정기적으로 대통령의 전반적인 건강을 체크하고, 해외 순방 등에 동행하기도 한다. 자문의는 분야별로 20-30명 정도의 의사가 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주치의로는 서울대를 비롯한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주로 맡았고, 주치의를 선정할 때 마다 어느 대학에서 나오는지 어느 과가 맡는지 하는 묘한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던 교수들의 전문분야는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산부인과 등이다. 

    그런데 이런 분과전문의들은 주치의의 정의에도 맞지 않고 포괄적 진료가 불가능하므로 단순 교통정리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지근거리에 상주하면서 주치의 역할을 한다고도 할 수 있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의 의무실장 조차도 정형외과 등의 전문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6월 3일에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인 강대환 교수가 송인성 서울의대 교수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통령 주치의에 위촉됐다. 송인성 교수와 같이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강 교수는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췌담도질환, 췌담도암’을 진료하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 자리가 실무와는 거리가 먼 명예직인지 모르겠으나 최초접촉, 지속성, 포괄성, 조정기능 가운데 어떤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강 교수가 훌륭한 전문의임을 부정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주치의가 없는 우리나라 의료 환경 상 대통령의 주치의는 국민들에게 주치의의 역할에 대한 교범이 될 수도 있다. ‘분과전문의’, ‘먼 거리’ 등 모두 아쉬운 부분이다. 국민들도 뒤따라서 ‘내 주치의는 (멀리 있는 대도시의) 어느 대학병원의 어느 교수님이야’ 라고 하게 생겼다.

    덧붙여서 한방 주치의를 꼭 별도로 둬야 하느냐 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주치의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주치의는 한명으로 족하다. 

    한의사는 다른 분과별 자문의처럼 자문의로 남겨둬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청와대 공식 보도자료에 양방 주치의라는 의료법에도 있지 않는 용어를 사용한 점은 심각한 잘못이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메디게이트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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