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3 10:20

금리인상에 건전성 나빠진 보험사 CEO들 만난 금감원…무슨 얘기 했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위험수준에 이르자 금융당국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하며 대응에 나섰다.
보험사 CEO들은 만남 자리에서 규제를 일시적으로라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일 오후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는 최근 금리 급등세 속에 RBC비율(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보험업계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평균 246.2%로 나타났다. 전분기 말보다 8.3%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지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보통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올해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1분기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이 작년 말보다 크게는 30%포인트 넘게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추세대로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RBC 비율이 법정 기준 미만으로 추락하는 보험사도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채권 재분류,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RBC 비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본확충 부담이 과중해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나빠지더라도 적기시정조치 등 보험업법상 건전성 개선 조처를 유예하는 등 연말까지 건전성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MG손해보험은 RBC 비율이 88.3%로 전체 보험사 중에 유일하게 법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흥국화재(155.4%),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AXA손해보험(169.7%) 등도 RBC비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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