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1 14:35

'재선'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러 제재 거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재선에 성공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부치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합류해 국익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 후보인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오랜기간 강력한 정치, 경제, 안보상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동맹국'으로 꼽힌다. 수년 전부터 중국산 미사일 도입을 추진해 오면서 미국 등 서방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일종의 보호를 받고 있다"면서 "(서방은) 무엇을 원하나? 모든 국익을 버리고 자신들을 위하라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자신의 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세르비아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 19개국에 의해 폭격을 받고, 제재를 받았었다"고 부치치는 덧붙였다. 또한 최근의 무기 구매와 관련해서도 "러시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재선에 성공해 5년의 임기를 연장한 부치치 대통령의 발언은 세르비아가 추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FT는 평가했다.
EU 지도자들은 세르비아를 미래의 EU 회원국으로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해왔지만, 그간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또한 세르비아가 러시아와 중국제 무기를 들여 무장하고, 발칸 반도에서 코소보 등을 상대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2008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에 대해 세르비아는 평화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과 러시아가 지지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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