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13 11:21

회사채 '금리폭탄'…적자 한전의 비명




회사채를 통해 운영자금을 긴급 조달해온 한국전력공사가 ‘금리 급등’ 폭탄까지 맞으며 극심한 자금난에 빠졌다. 가뜩이나 올 들어 급증한 회사채 발행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전 회사채의 금리마저 치솟고 있어 조달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전기요금 현실화도 쉽지 않아 자칫 한전이 자금 절벽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3.641%로 연중 최고치 기록했다. 전날(3.585%) 소폭 감소했지만 1년 전(1.318%)과 비교하면 2.26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한전 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최근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올 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전의 회사채 발행 규모도 금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전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올해 신규 회사채 규모는 전날 기준 11조9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 한전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10조4300억원) 규모를 불과 4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문제는 한전이 회사채 발행을 늘릴수록 가치가 떨어져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진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달 말 한전이 4년 만에 발행한 30년물 한전채는 목표금 200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700억원이 미달됐다.
조달 금리 상승도 한전의 재무제표를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대의 조달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던 지난해 한전의 이자비용은 1조9300억원이었다. 올해 이자비용은 2조3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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