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코로나19가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고 있다. 프리미엄 가구와 가전에 지갑을 여는 큰 손이 늘어나면서, 이번엔 고가의 하이파이(Hi-Fi) 오디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며 거실에서 '나만의 콘서트'를 실현시켜줄 음향기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취미 생활과 자기 만족에 기꺼이 투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문화가 하이엔드 음향 기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IT&오디오 장르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9% 신장했다고 10일 밝혔다. 음악, 영상 등 실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70년 전통의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카바세'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1700년대부터 클래식 악기를 제조한 카바세 가문의 후손인 전기 공학자 조르주 카바세가 설립한 회사다. 원음에 가깝게 자연스럽고 정확한 소리를 구현해 프랑스 대표 오디오 브랜드로 꼽힌다. 카바세의 시그니처인 더 펄(The Pearl) 시리즈는 진주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과학적인 설계로 연간 수천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스위스의 음향 기기 브랜드 '제네바'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간결하면서도 최고 소재 마감과 최상의 음질을 자랑한다. 제작 특허를 받은 기술로 방 안 어느 공간에 있어도 입체적인 스테레오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그와 관련된 경험도 중시하는 '익스피리언슈머'에 주목하며 청음 시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는 '골드문트 오디오 갤러리'를 통해 생생한 청음 경험을 제공한다. 백화점 측은 "고음질을 자랑하는 오디오는 수천만원까지 가는 고가이기 때문에 최선의 환경에서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다"며 "실제 집처럼 꾸민 청음실에서는 음향 제품을 천천히 비교해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한다.
조인영 신세계백화점 라이프스타일담당(전무)는 "자신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들의 문화가 프리미엄 오디오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성능과 감상을 골고루 갖춘 특별한 브랜드를 소개하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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