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31 07:52

中 바이두 美 증시 퇴출 위기 목록에…회계감독권 갈등 고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회계 감독 요구를 충족하지 않는다며 증시 퇴출 위기 기업 리스트에 중국 최대 포털 기업인 바이두를 포함시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두를 상장폐지 위기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SEC는 푸투홀딩스, 노세라, 아이치이, 카시제약 등도 잠정적인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2.7%까지 하락했다.
이번 조치는 2020년 제정된 미국의 '외국기업책임법(HFCAA)'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자국 증시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등 감리기관의 재무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19년 증권법을 개정해 정부 승인 없이는 자국 회사가 자의적으로 외국 당국에 회계 자료를 제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중국과 홍콩에 본사를 둔 230여개의 미 증시 상장사가 단속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2000조원대에 달한다.
SEC가 상폐 위기 기업 목록을 추가하면서 SEC의 규제 대상에 오른 기업은 11개로 늘었다. 앞서 SEC는 식당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중국의 얌차이나, 바이오 기업인 베이진과 자이랩, 허치메드, 반도체 장비 업체 ACM리서치 등을 관련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회계 감독권을 두고 지난 20여년 간 갈등을 빚어왔다. 미 의회가 2020년 외국기업책임법을 통과시킨 이후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와 SEC는 3년을 시계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미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 경우 빠르면 2024년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사라질 수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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