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8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을 폐지하면서 관련된 희망퇴직비용이 1조2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씨티은행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손실 79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와 연관된 희망퇴직 비용 1조1920억원(퇴직급여 조정수익 959억원 차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최대 7억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급여를 보상해주는 방안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지난해 실적은 당기순이익 143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 1878억원 대비 23.6%가량 감소한 규모다.
한편 지난해 총수익은 1조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각각 10.5%, 28.9%씩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했고,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 및 은행 이용자 보호 계획에 따른 카드포인트 비용이 이자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 대출자산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2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예수금은 28조원으로 소비자금융 철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4% 늘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고객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하면서 지난 1월 발표한 '은행 이용자 보호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민주 전 BNK 금융지주 부사장과 지동현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각각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모두 1년씩이다. 그 밖에 김민희 법무법인 해자현 대표변호사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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