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우 가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이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반값 행사 등을 준비하며 가격 할인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 한우 사육수는 1년 전보다 5.0% 증가한 355만5000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에는 360만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사육수가 증가하면서 도축되는 한우의 숫자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도축수는 85만~86만마리 수준으로 지난해(79만마리)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가격이 급락한 2012년(84만마리)보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돼 2024년에는 100만마리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육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불어난 것은 한우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장기간 유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그동안 한우의 도매가격이 꽤 괜찮았던 점이 농가가 마릿수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사육수 수준에선 이미 가격이 꺾였어야 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지면서 한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한우 등심의 소비자 가격은 kg당 10만6300원으로 지난해 말(11만1396원)과 비교해 4.6%(5096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도매가격 역시 kg당 2만247원에서 1만6070원으로 내렸다.
유통업계도 한우 반값행사 등 할인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롯데마트는 창립 24년을 맞아 ‘한우 행사’를 통해 3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이마트도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한우 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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