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24 17:07

BBQ 회장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돼야…소상공인, 최저임금도 못 받아"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치킨 한 마리당 2만원 시대'가 열리며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이 인건비·재료비 등을 이유로 "치킨은 2만원이 아닌 3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인상된 치킨 가격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마리 당 3만원'으로 올려야 하는 이유로 도계비, 물류비, 재료비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1kg 정도를 먹으려면, 150g(1인분)이 1만5000만원이라고 했을 때 10만원에서 10만5000원 정도가 들어간다. 닭고기는 1kg 아니냐"며 "어떤 분들은 사육 농가 닭을 가지고 비교한다. 사육 농가에 살아 있는 닭 1.6kg짜리를 도계하면 1kg짜리 닭이 나온다. 생계값 1kg을 2000원이라고 하면, 여기에 1.6을 곱해서 3200원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이제 먹을 수 있는 닭고기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도계비가 1000원 정도 든다. 현재 시세로 생계 1kg이 2600원이다. 이걸 1.6kg으로 계산하면 약 4160원. 도계비 1000원을 보태면 5120원. 물류 태우고 나면 현재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1kg 닭이 약 8000원~9000원 정도다"며 "거기에 닭 한마리 튀기는데 BBQ 같은 경우에는 파우더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써서 한 3000원~4000원 정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가맹점을 연 소상공인들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서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해서 파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쌀이나 배추는 200~300% 올라도 이야기를 안 한다. 인건비, 임차료, 유틸리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도 노력의 대가는 받아야 하는데 최저임금도 못 받는 사업을 하는 그런 수준이 되었다"고 탄식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황대헌 쇼트트랙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받은 이른바 '치킨 연금'이라 불리는 BBQ 평생 이용권을 이용했냐는 질문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달비 등의 부분 전부 BBQ에서 부담하고 매일 한 마리씩 계산해서 배달료까지 다 계산해서 평생 어느 제품이든 시켜드실 수 있도록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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