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23 16:04

소주 이어 맥주도 인상 도미노…식당가 '소맥 1만원' 시대 현실화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소주 가격 인상 도미노에 이어 맥주 가격 인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류업계 1·2위가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테라와 하이트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올렸다. 정상 출고가 기준으로 6년만의 인상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전방위적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시장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으로 가격 조정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맥주 인상 행렬은 오비맥주부터 시작됐다. 앞서 오비맥주는 이달 8일부터 '카스', '한맥', '오비라거'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7% 올린 바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6년간 경영합리화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외부 비용 압박이 전례 없이 심화되고 있어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 증가 요인 대비 가격 조정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경쟁업체의 가격 인상도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앞서 수입맥주 역시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이미 가격이 올랐고 국산 수제맥주 업체들도 속속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번 맥주 가격 인상으로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도 서서히 오를 전망이다. 이미 소주업계의 가격 인상이 한 차례 지나간 탓에 식당에서 먹는 '소맥' 1만원 시대도 현실화했다. 일부는 손님 감소를 우려해 가격 인상에도 판매가는 동결하기로 하거나 한동안 기존 재고를 소진한 뒤 서서히 식당 판매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식재료와 인건비 등 다른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른 탓에 결국 식당가도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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